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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도 똑똑해야 산다? '자격증' 위해 공부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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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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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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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전 '주먹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하지만 그는 정작 '밤의 세계'에서 주먹을 휘둘러 본 일이 거의 없다. 대신 그가 '맞짱' 뜨는 상대는 민법과 부동산학개론. A씨는 공인중개사 시험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A씨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열공'하는 이유는 '조폭업계'에서 학벌 뿐 아니라 자격증까지 요구하는 분위기 때문. A씨처럼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대졸 출신 '엘리트 조폭'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흥업소의 한 관계자는 8일 "조폭들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서 공식적인 자격증이나 또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인정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먹 안쓰는 스마트 조폭 선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대부분 '불투명한 금전거래'에 몰리고 있다. 이는 주로 유흥업이나 도박업계에서 이뤄진다. 특히 유흥업소의 경우 외상값을 갚지 않는 손님이나 업소에서 일하다 중간에 돈을 가로챈 직원, 불법 사채 등을 빌려 쓰고 잠적한 채무자로부터 돈을 받아내야 할 일이 많다.

이 때 누군가 이를 책임지고 도맡아 할 인원이 필요하다. 바로 이 일을 조폭들이 한다. 이른바 '스폰서'는 이들에게 이같은 일을 맡기고 대가를 지불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들끼리 공유하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과 달리 사람찾는 일에 매우 능숙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만에 하나 잘못'하면 스폰서가 경찰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거래들이 통째로 들통 나 복잡한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이같은 이유로 스폰서들은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도 '깔끔하게' 일처리할 주먹을 선호한다. 단순히 주먹을 사용해 돈받아 챙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런 요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조폭은 드물다. 그만큼 몸값이 높아지는 셈이다.

◇조폭도 몸값 높이려 자기 계발

스폰서는 이왕이면 단순히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파트너로 오랜 기간 함께 일할 만큼 믿을 만한 조폭을 찾는다. 이 때 스폰서들의 판단 기준이 바로 학벌 또는 자격증이라는 것이 B씨의 설명. 이밖에 공식적으로 또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 '최고의 파트너'로 분류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유독 조폭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이유는 조폭 자체가 부동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전과자라해도 취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부동산 경매 정보나 부동산 시장 흐름 전반에 대해서 읽을 줄 아는 조폭이면 스폰서들이 믿고 사업 파트너로 삼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B씨는 "요즘 알고 지내는 조폭들이 자격증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폭들도 서로 살아남기 위해 예전처럼 의리 같은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조폭들의 수법은 주먹을 휘두르기 보다 합법적이면서 치졸한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컨대 예전 같으면 당사자를 찾아가 마구 주먹질을 하는 등 폭행을 일삼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조폭 무리는 돈을 받아 내거나 괴롭힐 상대의 가족이 일하는 백화점으로 몰려가 진상을 부리고 불친절하다고 민원넣고 각종 방법으로 괴롭혔다"며 "결국 그 가족이 백화점에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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