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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밀항 4년' 잡히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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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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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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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중국 밀항'에 실패한 것이 알려진 이후, 4년 전 4조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이고도 쉽게 중국 밀항에 성공한 '조희팔(55)'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희팔 사건' 이후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이라는 피해자 모임을 만든 김상전 대표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년 간 조희팔을 추적해 온 과정과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전했다.

조희팔 사건은 조씨가 지난 2004년 전국에 10여 개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5년간 4만~5만 여명의 투자금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사기사건이다.

경찰은 피해 규모가 피해자수 4~5만 명, 피해액 4조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피해액이 8조 이상, 직접적인 피해자만 1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해 큰 충격을 주었다.

김 씨는 경찰이 추산한 것과 차이가 큰 것에 대해 경찰이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큰 사건을 경찰청 본청에서 하지 않고 일개 지방경찰청에서 각자 수사본부를 만들어 진행해서 사건 초동단계에서부터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조씨가 쉽게 중국 밀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건 당시 직접 태안반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밀항을 연결해 줬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밀항을 시도해봤다"고 하면서 "바다에서는 날이 지면 통행금지를 하고 인공위성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밀항이 쉽지 않았다. 네 번 만에 밀항에 성공했다"고 하면서 조씨가 밀항에 성공한 것에 경찰의 방조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제1금융권이라든지 상당히 공신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희팔 주변에서 역할을 해주니 사람들도 믿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전국 각지에 '센터'로 불리는 다단계 회사 10여 개를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매일 이자명목으로 꾸준히 돈을 주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실제로 이익을 본 사람들은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주변의 지인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후에 가입한 회원들의 돈으로 앞선 회원들의 이자를 메꿔 나가는 방식의 사업에 한계가 생기자 조씨는 2008년부터 사업을 접고 도망갈 준비를 했다. 후순위에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대부분 피해자들 30대에서 60대 가정주부"라고 하면서 "돈을 잃고 자살한 사람도 1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조씨의 측근들이 모두 중국으로 도피해 수사를 중단한 바 있는 경찰은 최근 조씨의 핵심 측근이 중국에 긴급 체포되면서 수사를 재개했다. 현재 전·현직 경찰관 2명 등 조씨와 가깝게 지냈던 22명의 금융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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