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소비지표 개선 소식에 상승세

자산규모 기준 미국 최대은행 JP모간의 대규모 투자 손실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에 힘입은 소비 지수 개선 소식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뉴욕시간 오전 11시 44분 현재 전일대비 36.33포인트(0.28%) 상승한 1만2891.37을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는 5.88포인트(0.43%) 오른 1363.87을, 나스닥 지수는 19.71포인트(0.67%) 떨어진 2953.35을 나타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시장 전략가 스티븐 우드는 "미국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 기업 실적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금융부문에서 수많은 리스크가 있다"며 "증시에선 당분간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5월 소비심리지수, 4년래 최고
미국의 5월 소비심리가 4년래 최고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성장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5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 예비치가 77.8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76과 전월 76.4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또 200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휘발율 가격이 거의 1년래 최고 수준에서 21센트 하락한 것이 고용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계 상황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 증가세가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메카엘 세스홈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하락 소비심리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겐 세금감면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지속가능한 지출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 20억달러 투자 손실
전날 장 마감 후 자산 규모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몬 최고경영자(CEO)는 "합성 신용 포트폴리오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2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직접 머리를 조아렸다.

이번 손실에 따라 JP모간은 최고투자부서의 손실 예상치를 기존 2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이먼은 이번 손실 중 일부를 10억달러 가량의 증권 매각 차익으로 상쇄했다고 밝혔다.

RDM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쉘던은 "불확실성이 있을 때 투자자들의 첫 번째 반응은 매도"라며 "운영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은행으로부터 이러한 소식을 들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약세, 기술주 강세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간은 투자 손실 소식에 7.8% 하락, S&P500지수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씨티그룹은 2.6%, 모간스탠리는 4.2%, 골드만삭스 그룹은 2.8%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 밀렸다.

기술주는 강세다.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 상회했다는 소식에 8.5% 상승했다.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그린웨이 메디컬 테크놀로지스는 3분기 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24% 올랐다.

달러 강세...유가 및 금값 약세
이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6% 오른 80.148을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02% 밀린 1.2933달러/유로를, 엔/달러 환율은 0.08% 내린 79.88엔/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달러 강세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7.40달러(0.46%) 하락한 1588.2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큰 변동이 없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07달러(0.07%) 밀린 배럴당 97.01달러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