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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남부,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생산기지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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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빌(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미국)=권성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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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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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조업 부활의 현장을 가다]①-1美남부,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생산기지로 급부상

[편집자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농업과 섬유산업 의존도가 높아 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지역이다. 최근 이 곳에 기업들의 투자가 늘며 자동차 중심의 첨단 제조업 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 제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변신을 통해 미국 제조업 부활의 현장을 살펴보고 원인을 분석해본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린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BMW의 X3, X5, X6 모델은 전세계에서 미국에서만 생산돼 중국을 비롯한 130여개 글로벌 시장에 수출된다.

BMW의 미국 내 생산기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북서부 지역 스파르탄버그에 자리하고 있다. BMW가 이곳에 공장을 처음 설립한 것은 1992년. BMW가 자동차 제조과정 전체를 해외에 건설하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BMW 공장 입구의 방문객 센터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BMW 공장 입구의 방문객 센터

이 공장은 1994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물량의 7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항구를 통해 지난해 수출한 자동차 물량은 74억달러에 달한다.

BMW는 많은 기업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추세 속에서도 미국 스파르탄버그의 제조시설을 확대해왔다. 20년전 6억달러로 시작한 투자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어서 현재 7000여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BMW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기지다.

BMW는 지난 1월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9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X3와 X5의 중간급 신형 모델인 X4의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한창 생산설비가 구축이 준비되고 있는 X4는 2014년부터 생산돼 시판될 예정이다.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막스 메트캘프 정부 및 지역관계 매니저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BMW의 세계 3대 생산기지 중 하나를 구축해 증설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물류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기차로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찰스톤 항구까지 운반된 뒤 전세계로 수출된다"며 "물류 인프라가 이곳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기술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크렘슨 대학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 퍼먼 대학 등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기술 전문대학에서도 즉각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들을 교육해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는 그린빌 기술대학, 피어드몬트 기술대학, 트리-카운티 기술대학, 스파르탄버그 커뮤니티 기술대학 등 4개의 2년제 기술 전문대학이 생산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메트캘프 매니저는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본체 생산시설(Body shop) 100%가 자동화됐고 다른 생산 과정도 상당 부분이 자동화됐다며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단순 노동직이 아니라 이 자동화 시설을 감독할 기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라고 설명했다.

BMW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이곳에만 40여개,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에도 170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모여들었다. 메트캘프 매니저는 "트랜스미션과 엔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BMW X3, X5, X6 모델은 거의 대부분이 '메이드 인 U.S.A'라고 소개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새로 완공된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ZF트랜스미션.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새로 완공된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ZF트랜스미션.
현재 독일에서 수출해오는 트랜스미션도 조만간 '메이드 인 U.S.A.'로 바뀔 전망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ZF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BMW 공장 부근의 그린빌에 지난해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트랜스미션 공장을 완공했기 때문이다. ZF 트랜스미션은 현재 공장 내에 제조설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부터 트랜스미션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투자금액은 4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타이어회사 미셸린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북서부 지역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BMW와 달리 미셸린은 제품을 생산한 곳에서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미셸린은 1973년 자동차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그린빌에 제조시설을 구축한 이래 이 곳에서 생산된 물량의 95%가량을 북미 시장에 판매해왔다. 사실상 수출 물량은 미미했다.

하지만 9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기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제조시설을 확대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산업용 타이어 어스무버(Earthmover)의 경우 물량의 50%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셸린 북미법인의 피트 셀렉 대표는 인건비가 저렴한 다른 지역에 공장을 세우지 않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기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10년전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생산시설을 확장할만한 곳은 멕시코라고 생각했지만 멕시코는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제반 여건이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저렴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해서도 "최근 인건비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있다"며 생산기지로 미국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렉싱턴에 위치한 미셸린 생산공장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렉싱턴에 위치한 미셸린 생산공장
미셸린처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일본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도 최근 이곳에 12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새로운 산업용 타이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셀린과 브리지스톤의 증설이 마무리돼 생산이 시작되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굿이어의 생산시설이 있는 오클라호마주를 제치고 미국 1위의 타이어 생산지가 된다.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북서부 지역은 BMW와 미셸린을 중심으로 15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유럽 회사 중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바로 밑에 붙어 있는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조지아주 바로 옆 앨라배마주에는 현대차의 미국 현지 공장이 각각 자리하고 있어 미국 동남부 지역이 유럽과 한국의 자동차 산업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미국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실업률이 높고 빈곤인구도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한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성장을 계속하면서 올초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선정하는 향후 6개월내에 미국에서 2번째로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주로 선정됐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변신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급부상한 신흥국에 밀려 쇠락해가던 미국 제조업이 어떻게 부활하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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