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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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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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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2.5.16/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2.5.16/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7일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개인의 당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그 세력이 정권을 장악한다면 '신 공포정치'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공동정부론'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지금 연대를 잘못 말하면 민주당만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손 고문과의 일문일답.

-나라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테마별 유럽 순방'을 다녀왔다. 이를 통해 구상한 내용은.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보편적 복지라는 데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영국은 보수당이 들어서면 보수로 기울고 진보당이 들어서면 진보로 기울면서도 형평성을 유지했다. 유럽도 최근에는 정세가 어려워 긴축정책도 폈지만 복지정책은 변함없었다. 복지가 되면 사회통합이 이뤄지고 사회통합이 이뤄지면 복지가 강화되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의료보험 재정이 나빠지고 보장성이 약화되니까 민영화를 하자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건소 같은 공공의료기관을 늘리고 1차 진료기관을 확충함으로써 쓸데없는 재정 낭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귀국하자마자 총선 결과 등에 대해 당에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이 집권할 날이 가까워 온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정치상황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에게 '민주당에게 정권을 줘도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것이 바로 직접적인 총선 패인이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는 내부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일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진보진영의 문제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진보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자기들만의 권력투쟁, 종파주의로 인해 진보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연대한 민주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합진보당이 하루빨리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고 다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화위복으로 스스로 반성하고 쇄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려운 사람들, 약자들, 서민들을 배신하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어느 정도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에 성공하면 야권 연대는 지속되는 것인가.
▶아직 야권연대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민주당을 정비하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 대선을 생각해서 '연대를 한다', '짝짓기를 한다'는 일은 국민들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하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민생을 생각하고 도우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을 언급했는데.
▶단순히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수단만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왜 정권을 교체하려는지 그 목적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우선이다. 어떻게 국민을 먹여 살릴지를 설명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런 고민 없는 연대는 알맹이가 빠진 것이다. 국민은 누가 집권하는지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결심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연대를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 연대를 잘못 말하면 민주당만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 총선에서 왜 졌나? 야권 통합 후 마치 다 이긴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연대를 논할 시점이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안철수 원장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정치권의 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백신 같은 존재다. '안철수 현상'은 우리 정치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안 원장의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李-朴 연대'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고 이해찬 상임고문도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李-朴 연대'가 문재인 고문을 대권주자로 만들기 위한 연대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해찬 대표 체제로 가면 대선후보 경선이 불공정해지는 게 아닌가.
▶민주당이 순리에 따라 국민의 눈을 의식하면서 가면 될 것이다.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의 낮은 수준이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를 왜 책임지려고 하는지 스스로에 끊임없이 묻고 생각을 정리한 후 목표 달성을 위한 실력을 닦으면 될 것이다. 국민들에게 열심히 알리고 설득하는 일도 필요하다. 그 노력이 국민의 마음에 닿으면 반응이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다.

-옛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비판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다시 불거질 수도 있을 텐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손학규라는 인물이 민주당에 합류해서 당의 위신을 깎는 등 해를 끼쳤는지 당에 적극 기여해서 오늘날의 당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그런 논란이 계속 당내에서 나오면 누워서 침 뱉기가 될 것이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당을 사랑하고 정권교체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일이다.

-당내 대선주자를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로 나눈다면 비노 후보 간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나.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런 세력 나눔의 개념도 없다. 어떻게 이 나라를 새롭게 할 것인지만 생각할 뿐이다. 그 능력을 어떻게 담아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느냐가 문제이지 옆 사람 노선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공고해졌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인 상황이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일수도 있지 않은가.
▶유·불리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든 박 전 위원장이 대권주자가 될 텐데 누가 대표가 되는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사실상 박근혜라는 개인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의심스럽다. 과거에는 박 전 위원장과 같은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으로 눌러도 떡고물만 조금 쥐어주면 됐지만 지금은 그런 리더십으로는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불만만 키울 뿐이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개인의 당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으니 그 세력이 정권을 장악한다면 '신 공포정치'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도 그래서인지 민생과 복지를 강조한다. 본인의 복지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민주주의가 없는 복지는 허구다. 복지는 기본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먹을 기회, 입을 기회, 공부할 기회 등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없는 사람한테만 주는 것은 선별적, 맞춤형 복지이고 사람은 누구나 같은 인격체이기 때문에 같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보편적 복지이다.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똑같이 대우받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보편적 복지로 똑같이 대우하되) 있는 사람은 세금을 더 많이 내면 된다. 이는 국민이 주인이며 사람은 모두 같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만 가능한 복지이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중요한 것이다.

-대선 출마 선언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급하지 않으니 때가 되면 할 것이다. 어차피 전당대회 국면이기 때문에 그 동안 필요한 것 다 준비한 후 할 것이다. 조금 일찍 하든 늦게 하든 큰 차이 없을 것이다.

-출마 선언 전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나.
▶정책이다. 정책을 공약으로 다듬어 가는 것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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