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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시달리는 中 개혁개방의 중심 광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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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중국)=홍찬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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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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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폐업 잇따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작년 하반기부터 1년 동안 수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접고 식당을 해보려고 하는데 목 좋은 곳의 식당이 올 들어 2개나 문 닫는 것을 보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 광둥성의 중심도시 광저우를 상징하는 광저우탑의 야경모습.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립된 광저우탑이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광둥성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 광둥성의 중심도시 광저우를 상징하는 광저우탑의 야경모습.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립된 광저우탑이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광둥성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 광둥(廣東)성의 양장(陽江)시에서 손톱 깎기 사업을 하고 있는 김창권 대림금속 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둔화되면서 주문 문의(Inquiry)는 오는데, 제품 검사비를 비롯한 부대비용을 모두 부담하라는 조건을 붙여 실제 주문(Order)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사장은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직후, 양장에 진출해 20년 동안 사업하는 동안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사업을 접고 식당을 해보려고 알아봤는데, 목 좋은 곳에 있는 식당마저 두 곳이나 최근에 폐업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양장시는 광둥성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에서 서남쪽으로 210km 떨어진 인구 240만명의 중소도시. 송(宋) 시대의 도자기를 가득 실은 화물선, ‘난하이1하오(南海1號)’이 침몰돼 있는 것이 2007년에 발견돼 ‘보물선’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보물선이 발견된 바다에서 가까운 하이링다오(海陵島)도에 ‘난하이1호 박물관’을 지어 관광객을 유혹하는 등 개발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럽 등에서 불어닥친 불황의 파고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불황의 물결은 양장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다. 8년 전인 2004년, 의류사업을 하기 위해 광저우에 온 현상수 한국명문의류 사장은 지난 1월 사업을 접었다. “인건비가 빠르게 인상되는 등 원가가 높아지고 있는데 선진국 불황으로 주문도 줄었기 때문”이다. 현 사장은 “광저우의 경영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사업을 접은 뒤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시를 비롯한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경제가 좋지 않아 이전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광저우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인 중 수십여명이 이미 사업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현 사장만이 아니다. 코트라(KOTRA) 광저우무역관이 지난 5월23일에 개최한 ‘의류기업의 중국 중서부진출 전략 세미나’에는 80여명의 한국 의류기업 사장들이 참석했다. 옥영재 광저우무역관장은 “코트라가 세미나를 개최하면 20~30명 정도 참여하는데 지난 의료기업 세미나에는 80여명이 참석했다”며 “광저우에 진출해 있는 2만 명 정도의 의류관련 한국 기업인은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주하이시의 헝친신기술개발구 건설현장. 멀리 보이는 탑은 마카오의 상징인 마카오탑이다.
광둥성 주하이시의 헝친신기술개발구 건설현장. 멀리 보이는 탑은 마카오의 상징인 마카오탑이다.

옥 관장은 “지난해 말에 광저우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0% 정도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귀국 의사를 밝힌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한중 수교 20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광둥성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이 바뀐 것도 한국 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광저우시에 인접한 포어샨(佛山)시에서 전자레인지용 트랜스를 제조하고 있는 D사는 지난해 시 외곽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7년 전에 투자할 때는 광둥성 및 포어샨시가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며 유치했는데, 최근 들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며 주민들이 거세게 이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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