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 일본내 지명도 낮은 이유가 뭘까요"

↑시바키리 사유리(왼쪽) 씨와 호소미 마유 씨

한국계 은행을 위해 일하는 일본인 행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들이 느끼는 한국계은행의 장단점, 일본은행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시바키리 사유리 씨와 호소미 마유 씨는 KB국민은행이 오사카에 설립 추진 중인 예비지점에서 은행원의 꿈을 키우고 있다.


1. 국민은행에 입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시바키리 ▶ "학생시절에 한국에서 1년간 유학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달리 조직을 소중히 하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소미 ▶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고 한일학생포럼에서 1년간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이 많은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2. 국민은행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시바키리 ▶ "지금은 제가 담당하는 외환업무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호소미 ▶ "현재 담당하게 될 업무가 창구일반 업무이므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고객을 감동 시킬 수 있는 멋진 텔러가 되고 싶습니다. 또 자신에 대해 특정한 한계를 정해 두지 않고 다양한 업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3. 한국계 은행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바키리 ▶ "한국에서 유학중 은행을 이용할 때 특히 감명을 받았던 점이 있습니다. 창구에서 고객과 눈을 마주치며 성실하게 답변하는 직원들의 다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은행의 형식에 치우친 느낌 또는 매뉴얼대로 고객을 맞이하는 딱딱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계 은행에 입행해서 놀랐던 점은 PC 시스템이 일본의 일반 회사와 달리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한국은 IT강국임을 다시 한번 더 실감했습니다."

호소미 ▶ "한국계 회사의 좋은 점은 직원 개개인에게 많은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본회사에서는 아래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기보다 직속상사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국계 회사는 직원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배양되어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시바키리 사유리(왼쪽) 씨와 호소미 마유 씨

4. 한국계 은행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시바키리 ▶ "한국내에서는 가장 큰 일류 은행이라고 할지라도 일본에서는 아직 한국계 은행의 지명도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홍보 및 마케팅활동을 보다 더 활발하게 해야 합니다."

호소미 ▶ "일본에선 아직까지 한국계 은행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한국계 은행들이 주로 한국계 기업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일본 기업을 마케팅 포인트로 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5. 자기계발 차원에서 국민은행에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시바키리 ▶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저로서는 아직 은행업무가 낯섭니다. 업무의 스킬 및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수 및 업무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소미 ▶ "더 많은 교육, 연수 기회를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국민은행 포털 사이트를 보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직원들은 언어 문제로 인해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6. 일본에서 한국계 은행에 입사한 것에 대해 친구 또는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시바키리 ▶ 우선 일본에서도 은행의 위상이 높기 때문에 한국계 은행에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한국어를 오래전부터 공부해 왔던 터라 국민은행에 입행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국에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조차 요즘은 한국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저 역시 마치 한국에 대한 전도사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호소미 ▶일본계 은행에서 오랫동안 재직하셨던 친척의 말씀에 의하면 국민은행이야말로 세계적으로도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이라고 하시며 제가 입행한 것을 진정으로 축하해 주셨습니다. 일본에선 국민은행이 아직 널리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은 일본에 한국계 은행이 있다는 사실과 또한 일본인 현지 직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조차 신기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