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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대박男' 최저연봉 받고 재취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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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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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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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지노게임즈 개발자로 제2 도전

지난 2009년 설립돼 3년 가까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임모탈'을 개발 중인 벤처기업 지노게임즈 사무실.

"승우형! 이번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서버 작업 언제쯤 마무리돼요?", "오빠~ 오늘 안에 이 프로젝트 넘겨줘야 하는데~"

20대 후반 쯤 돼 보이는 직원들이 한쪽 구석에 위치한 한 중년 남성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띠 동갑은 족히 돼 보이는데 형, 오빠 호칭이 자못 어색하다. 아울러 한참 동생들의 칼날 같은 재촉을 받고 있는 30대 후반 남성의 사연이 궁금하다.

↑신승우 지노게임즈 수석 엔지니어.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인 신 수석은 3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모대로 지노게임즈를 선택했다.
↑신승우 지노게임즈 수석 엔지니어.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인 신 수석은 3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모대로 지노게임즈를 선택했다.
창립과 동시에 지노게임즈에 합류했다는 이 '노년(?)' 개발자의 이력을 듣고 보니 궁금증이 더 커졌다. 네오위즈의 공동창립자인 신승우씨(39·사진). 손꼽히는 서버 개발자인 신씨는 2006년 네오위즈 퇴사 이후 수백억원 대의 지분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의 공백을 깨고 그가 합류한 곳은 아직 걸음마 단계의 벤처기업 지노게임즈다. 대표이사도 아니다. 현재 수석 엔지니어가 됐지만 2년 전 입사 때만 해도 평직원, 회사 내 최저연봉을 받았단다.

그간 다른 사업을 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창업을 하지도 않았고 지분차익도 까먹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적 금전적으로 성공한 그가 굳이 3D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개발일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무엇까.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좋았습니다. 네오위즈 창립멤버 가운데 일부는 경영진이 됐고, 새로운 창업에 나서기도 했지만 저는 비즈니스 쪽은 영 적성이 맞지 않았어요. 개발이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노게임즈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수석은 "네오위즈 초창기 시절 꿈을 바라보며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아끼는 분위기가 너무 그리웠다"며 "지노게임즈는 구성원들이 별도의 직급없이 형, 누나, 오빠언니, 동생 관계로 지내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원희 지노게임즈 대표와는 KAIST 동기로 어릴 적부터 서로를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곧바로 합류했다. 여기에 게임 개발자라는 꿈도 한 몫을 했다.

신 수석은 "인터넷, 포털 개발경험은 있지만 게임 개발은 지노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처음이기에 어려움도 많지만 재미는 더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곁을 지키던 권승현 지노게임즈 사업팀장 역시 "승우형이 초기 시행착오도 많아 겪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업무습득에 매달린 데다 기존 개발능력이 바탕이 돼 이젠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게임개발자 중 하나가 됐다"고 거든다.

2년 전 합류한 지노게임즈 역시 신 수석의 합류 이후 사세가 크게 확장됐다. 입사 당시 10명이었던 임직원은 51명으로 늘었다. NHN (349,500원 상승6000 1.8%)과 현재 개발 중인 '임모탈' 서비스 계약도 끝냈다. 벤처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본엔젤스도 두차례에 걸쳐 7억원을,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는 총 40억원 투자에 나섰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승우 지노게임즈 수석 엔지니어.
↑신승우 지노게임즈 수석 엔지니어.
마지막으로 성공한 벤처 1세대로서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물었다.

"성공을 쫓기 앞서 실력을 먼저 쌓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성공은 우연히 이룰 수 있지만 그 기반이 단단하지 않으면 결국 무너집니다. 하지만 실력을 발판삼은 성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실력을 갖추면 시기가 좀 늦어져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밀렸다며 서둘러 자리를 일어나는 신 수석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바지 차림에 스포츠 양말, 그리고 발가락을 꾸겨 넣은 발가락 슬리퍼(쪼리). 누가 봐도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라기 보단 영락없이 시간에 쫒기는 벤처 개발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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