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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위기 해결하라" 압박…존심 상한 유럽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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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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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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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유럽, 먼저 단호한 대책 내놓아야"…EU "훈계 들으러 온 것 아니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담에서 유럽의 정상들은 '뭇매'의 대상이 됐다.

비유럽 지역 G20 회원국들은 "유럽이 보다 단호하게 위기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들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일부 유럽 정상은 "2008년 위기 때 주범은 우리가 아니었다"며 받아쳤다.

유로존 위기의 당사자인 유럽 회원국들은 실직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중국·러시아 등과의 견해차가 커 이번 G20 회의에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 "유럽, 스스로 해결하라" vs "훈계 들으러 온 것 아니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G20 회의에서 비유럽 지역 회원들은 유럽 정상들에게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유로존이 기존의 (위기해법)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유럽에서 난 불이 이제 전체 시스템으로 번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반대해온 캐나다 역시 "유로존이 스스로 문제를 정리하기 전까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한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빈곤 국가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 유럽지역 G20 회원국들이 부유한 유럽 국가들에 지원을 쏟아야 한다는 데 망설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 결과로 한 시름 덜어낸 점도 각국이 유럽에 "이제 위기 수습에 나서라"고 촉구하게 된 이유다. 그리스는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제 1당에 오르면서 유로존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리스가 안정적인 정부를 꾸리게 된 만큼 (위기 극복)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 계속되자 일부 유럽 정상들은 "지난 2008년 '원조' 위기 때 주범은 유럽이 아니었다"며 "유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위원회(EC) 위원장도 "솔직히, 우리는 민주주의나 경제 운용에 관한 훈계나 들으러 여기(G20 회의)에 온 게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G20 성명, 유럽 재촉하는 수준 머물 듯= G20 회의의 초점이 온통 '유럽 위기'에 맞춰져 있지만 유럽을 채근하는 것 이상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G20회의에 참석한 나라 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독일 프랑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G20 성명서 초안 역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한 목소리로 유럽에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와 은행 간의 위기가 서로 전이되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금융동맹'을 암시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G20 '칸 선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 긴축보다 '성장'으로 해결해야 = 그 대신 주요국 정상들이 유럽 위기 해결 방안으로 유럽에 '경제 성장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WSJ는 G20의 일부 정상들은 정책의 초점을 재정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보좌관은 "이번 G20 정상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성장"이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자체 노력을 촉구했다.

총선 이후의 그리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그리스가 긴축안을 지지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긴축 목표 시한을 연장하는 등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하도록 G20가 유로존 지도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는 그리스의 구제금융에 참여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참가해 이 같은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선진국은 채무 부담과 선거 등 정치적 일정 때문에, 신흥국들은 경기 둔화로 추가 지원을 확정지을 여유가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회의 결과물은 19일 오후 폐막에 앞서 발표되는 '로스 카보스' 선언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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