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개월연속 車판매↓…현대기아 신차효과↑

↑신형 i30 왜건

현대기아차 (112,200원 ▼900 -0.80%)가 유럽시장의 주력차종인 B(소형)와 C세그먼트(준중형) 시장에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덕분에 유럽 전체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1,000원 ▼2,500 -1.07%)는 유럽에서 지난해 7월 한-EU FTA를 겨냥한 'i40'에 이어 올 3월 신형 'i30'로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고, 기아차는 지난해 초 경차 '모닝'(현지명 피칸토)에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신형 '프라이드'(현지명:리오), 지난달엔 신형 '씨드'를 잇달아 투입하며 판매량(5월 기준)을 30% 가까이 올리는데 기여했다.

현대차 중에선 'i30'이 3개월 만에 3만대이상 판매돼 모델별 최고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i40도 지난해 월평균 2000여대 수준에서 최근엔 3000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유럽전략형 모델인 'i10'과 'i20' 등도 월평균 5000~600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엔 현재 판매중인 해치백보다 차체길이가 185mm 긴 왜건형 'i30'과 'i20'의 부분변경 모델 등도 새롭게 투입해 'i시리즈'의 판매량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중에선 프라이드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전엔 월평균 1000~2000여대정도 팔리다 신차가 본격 투입된 10월부터는 월 5000대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엔 6479대를 기록했다.


모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신차로 바뀌기 전까지는 월평균 2000여대에서 3월 이후엔 월 5000여대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5000여대씩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신형 씨드

이외에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씨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7025대) 중 40~50% 정도가 신형모델의 판매량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형으로 본격 교체되는 2~3개월 후에는 현대차 'i3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책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신차들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형과 해치백모델 위주라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며 "미국에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차들이 아직까지 유로대비 엔화강세로 유럽에서 회복세가 더딘 반면, 한-EU FTA에 따른 관세인하와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에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엔 i30와 씨드가 유럽판매량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여기에 프라이드와 i40 등 더욱 다양한 모델들이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간 유럽시장에서 18만7667대로 전년 동기(17만883대)대비 9.8%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같은 기간 13만9576대로 전년(11만2034대)대비 24.6%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3만1373대로 전년대비 29.8% 늘어나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 BMW, 피아트, 르노, GM 등 대부분 주요 브랜드의 1~5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며, 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도 단 2%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럽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내려간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7.3% 감소했다.(EU 27개국+EFTA국가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