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업계 15년만의 불황, 감산 급여삭감…

중국의 석탄업계가 1998년 아시아통화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경기부진에 다른 석탄 수요 감소와 과잉생산이 겹쳐 재고량이 48%나 급증하고 가격은 매월 5% 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채굴 회사들은 채굴량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고 있다. 석탄업계에서는 이같은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중요한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고량은 9313만t으로 전년동기보다 48.3%나 급증해 사용할 수 있는 날자가 28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띠이차이징르빠오(第一財經日報)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석탄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친황따오(秦皇島)의 석탄재고량도 940만t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재고가 급증함에 따라 석탄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앤(太原)시에 있는 중국석탄거래센터에서 석탄현물 가격은 지난 5월에 평균 t당 757.2위안(13만6300원)으로 4월보다 5.66%나 하락했다. 환발해동력석탄종합평균가격도 지난 13일 현재 t당 752위안으로 지난 4월25일(787위안)보다 4.45%) 떨어졌다.

석탄 재고가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석탄의 주요 수요처인 화력발전소에서 전력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체 발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화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전년동기보다 0.4%와 1.5% 감소했다.


석탄광산회사들은 이에 대응, 채굴을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삭감하고 있다. 타이위안에 있는 한 석탄광산회사 관계자는 “현재 석탄 재고가 상한선인 10만t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며 “채굴한 석탄을 쌓아놓을 곳도 없는데다 오랫동안 쌓아두면 품질도 나빠지기 때문에 매주 휴일을 하루에서 이틀로 늘려 채굴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근무일수가 줄어듦에 따라 급여도 감소하고 있다. 산시자오메이리량(山西焦煤呂梁)의 한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은 지난 18일 받은 5월분 급여가 평소보다 3분의 1이나 줄어들었다. 다른 직원들도 월급이 수백위안에서 수천위안 감소했다.

산시자오메이그룹의 마오샤오푸 석탄판매부장은 “현재 석탄업계 불황 정도는 1998년 아시아 통화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일부에서는 올 9월부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내년 이후로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