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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마다가스카르의 악몽 '하나니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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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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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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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

더벨|이 기사는 06월14일(16:4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애니메이션 무비 '마다가스카'의 배경이 됐던 섬이다. 드림웍스의 실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은 마다가스카르를 동경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게다가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뉴요커 4인방의 좌충우돌 정글 탈출기를 보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펀드 시장에선 '마다가스카르'하면 한편의 공포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니켈에 투자하는 펀드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하나UBS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이 설정 후 3년 동안은 배당과 원리금 분배를 통해 연 6~7%대, 이후 니켈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10% 내외에 달해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는다는 기대로 무려 13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그때가 2007년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에게 펀드를 판매한 이후 관련업계 및 금융당국이 보여준 태도는 '신의성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운용사는 광물자원공사의 생산 지연을 탓하기에 앞서 마다가스카르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을까. 펀드가 설정된 이후 운용 매니저가 네 차례나 바뀐 것은 어떻게 봐야할까. 이 펀드를 판매한 4곳의 증권사는 그런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고 사후에도 알렸을까. 모든 문제의 원인인 니켈 생산시점 예측을 열차례 가까이 틀린 광자공의 무능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 좋다. 수만리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일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자. 그리고 자원개발의 특성상 생산 예측 오류로 인해 운용상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감독당국이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국내에서 펀드 설립 이후 7번 연속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다. '투자된 재산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감사인의 지적을 받고도 7차례나 오류를 수정하지 않은 운용사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펀드를 운용하는 하나UBS자산운용, 운용행위 위반시 감독이사에게 보고해야하는 신탁업자(하나은행), 잘못된 운용의 시정을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그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하는 감독이사, 이들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자다. 이번 건과 관련해 금융위에 보고된 경우는 한차례도 없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는 관련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감사 내용을 4년동안 파악하지 못한 금융감독원의 책임은 더 무겁다. "감독해야할 펀드 수가 너무 많아 지난해 연말 정기검사에서 내용을 인지했다"는 금감원의 설명은 변명치고는 궁색하다. 회계감사보고서는 반기에 한번씩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 펀드는 2008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이같은 문제를 아는지 모르는지 거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주가는 기준가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져 손실을 확정하고 팔기도 어렵다. 거래소는 감독당국의 행정조치가 내려져야만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 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자원개발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관련 산업도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책임 뿐만 아니라 이 지경까지 거침없이 올 수 있었던 과정을 철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금감원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보겠다.

마침 시장에 하나UBS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왔다는 루머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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