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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파업'으로 난감한 환자들 '우리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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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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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일 0시를 기해 전국 택시업계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0일 오전 평소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있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타는곳이 텅비어 있다.  News1 박세연 기자
20일 0시를 기해 전국 택시업계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0일 오전 평소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있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타는곳이 텅비어 있다. News1 박세연 기자



택시업계가 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태우고 병원을 찾는 택시를 확인할 수 없었다.

택시업계가 파업을 하기 전 서울대병원은 몰려드는 택시로 원내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택시파업에 들어간 이날 병원에는 일반 자가용만이 끊임없이 들어와 주차를 위해 줄을 서기도 했지만 택시는 찾기 어려웠다.

주차요원들은 택시가 없는 상황에 대해 "한산하다"고 표현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씨에 어두운 안색을 한 간암환자 A씨(55)는 "혹시나 택시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다려 본다"라며 암 병동 앞 빈 승강장에서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렸다.

A씨는 "복수가 차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해 지하철을 탈 수 없다"라며 택시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 암담해했다.

그는 "지난 밤 뉴스를 보고 택시가 파업에 돌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병원 예약일자를 바꿀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택시를 잡기 위해 승강장 밖까지 나와 있다 "어쩔 수 없다"며 택시잡기를 체념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다리가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조은주씨(41·여)는 주차된 택시를 보고 반가워 뛰어갔지만 영업하는 택시가 아니라 기사가 개인적인 용무로 끌고 나와 주차해 놓은 쉬는 차였다.

조씨는 혼자 서있기도 힘든 시어머니를 기약도 없이 택시를 기다리게 할 수 없어 그늘에 모셔두고 홀로 나와 택시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올 때는 친척분이 시어머니를 태워 줬지만 돌아갈 때는 택시가 없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결국 마을버스를 타기로 한 조씨는 버스가 도착하자 먼저 뛰어가 좌석을 확보하고 시어머니를 부축해 버스에 올랐다.

김연순씨(70·여)는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고혈압 관리를 받기 위해 충남 서산에서 올라와 병원을 찾고 있다.

김씨는 "시외버스를 타면 자가용을 이용할 때 보다 서울에 더 빨리 도착하지만 택시가 파업한다는 뉴스를 본 아들이 서산에서부터 자가용으로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택시파업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까지 동원된 것이다.

한달에 한번 서울대병원에 내원하는 박승행씨(63)는 걷는 것이 불편해 병원에 올 때면 항상 택시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택시파업으로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박씨는 택시파업에 대해 "욕이 절로 나온다"라며 "잘 걷지도 못하는데 오르락내리락하니 불편하다"라고 화를 냈다.

박씨의 보호자 이정숙씨(63·여)는 "파업도 좋지만 우리처럼 몸이 불편해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빨리 걷지 못해 마을버스 한대를 눈 앞에서 놓쳤고 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또 버스를 놓칠까봐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만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대병원의 주차관리요원은 "오전 진료가 끝나는 11시께 택시를 못 잡아서 발을 동동 굴리는 환자들이 있었다"라며 "어쩌다 택시 한대가 오면 서로 택시를 타려고 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의 개인·법인 택시들은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1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택시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화와 연료 다변화, 택시요금 인상, 감차 보상 및 대중교통 수단 인정 등을 요구했다.

국토해양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의 택시 25만5581대 가운데 22만54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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