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코카콜라·KFC' 없는 미얀마 가보고 놀란건…

머니투데이
  • 양곤(미얀마)=엄성원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5,098
  • 2012.06.22 05:47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쇄국하던 코리아, 개방 아이콘 되다 中]국교 두절된 독재국가 미얀마서도 한국 기업 개척은 계속돼

미얀마에서는 새우가 천수를 다 누리고 늙어죽는 곳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시간이 멈춘 나라라는 자조 섞인 말이다. 49년간의 군사통치,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로 미얀마의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KFC가 미얀마엔 없다. 스타벅스, 커피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곳에도 한국 기업은 있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있기까지 한국과 미얀마 간의 협력 역시 30년 가까이 멈춰서 있었다. 미얀마는 지난 1975년 우리와 수교했지만 교류는 뜸했다. 특히 1983년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 이후 관계가 사실상 두절됐다.

1988년 8월8일 시작된 이른바 '8888' 민주화운동 당시 미얀마 군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학살하자 국제사회가 경제제재에 착수했고 한국도 동참했다. 이를 계기로 미얀마는 중국, 북한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우리와의 관계는 급격히 멀어져갔다.

중심가에서 차로 10분 정도 벗어난 양곤 외곽, 도시화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개발 안 된 곳이 더 많다.
중심가에서 차로 10분 정도 벗어난 양곤 외곽, 도시화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개발 안 된 곳이 더 많다.
이 와중에도 한국 기업은 끊임없이 미얀마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한 것은 옛 대우그룹. 대우는 아웅산 테러 2년 뒤인 1985년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양곤에 지사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개발차관을 댄 열차 리노베이션 사업을 대우중공업이 따낸 것이 계기가 됐다.

험악한 양국관계 탓에 지사 설립은 쉽지 않았다. 급한 대로 태국 방콕 지사 인력을 중심으로 지사 설립에 나섰지만 미얀마 정부가 외국 업체 주재원 신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비자가 없어 입국조차 불가능한 판이었다.

수소문 끝에 궁여지책으로 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외교관 신분증으로 어렵사리 입국해 사무실을 열었다. 하지만 사사건건 정부 통제에 부딪혔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감시의 눈초리가 따라붙었다.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행히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객차와 기관차, 철로를 한국인 특유의 땀과 기술로 리노베이션한 끝에 기술력과 열정을 미얀마 정부에 각인시켰다.

이때를 기점으로 현대, 삼성, 포스코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얀마로 향했다. 비록 현대, 삼성 등은 미얀마 정부의 산업 통제에 막혀 중도 귀항했지만 대우(대우인터내셔널)와 포스코는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진출 최고 성공사례는 대우그룹 지사를 이어받은 대우인터내셔널 (20,900원 상승600 -2.8%)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96년 3000만 불의 자본금을 투입해 현지 법인화에 성공했다. 미얀마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2003년엔 짜우패 가스전 개발권을 따냈고 총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 기업의 전체 미얀마 투자액 29억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짜우패 가스전은 내년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314,500원 상승5500 1.8%)도 10년 전부터 미얀마에서 내수용 주석, 아연 합금을 생산하고 있다.

한상기업의 진출도 꾸준히 이어졌다. 미얀마 정부 공식통계를 기준으로 맏형 나라를 자처하고 있는 중국을 빼곤 외국 업체 중 한상기업이 가장 많다.

J&J팀버 양곤공장. 우리 기준엔 볼품없는 설비지만 미얀마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합판공장이다.
J&J팀버 양곤공장. 우리 기준엔 볼품없는 설비지만 미얀마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합판공장이다.
현재 미얀마의 한상기업 수는 100개에 육박한다. 봉제업체 수만 60개에 달한다. 미얀마 전체 봉제업체 200개의 4분의1이 넘는 숫자다. 이밖에 중장비 렌탈, 목재업체, 소규모 무역상 약 40곳도 한상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그룹 미얀마 지사 주재원 출신으로 현지에서 합판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우 J&J팀버 대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이나 막대한 규모의 개발원조(ODA)를 쏟아 붓고 있는 일본보다 한상기업이 더 많다"며 "현지인들은 물론 태국, 일본기업이 꺼리는 제조업을 한상업체들이 주도했고 능력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삼성 등은 재도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띨라와 심해항만 건설 등을 목표로 현지 사무소 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도
미얀마 경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전기, 통신 등 인프라 건설과 주택개발 확대를 노리고 미얀마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밖에 SK는 현지 업체와 협력 하에 와이맥스란 이름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소업체인 KD파워는 '200호 불켜기 사업'을 통해 태양광 발전기를 기증하며 발전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철호 코트라 양곤 무역관장은 "대우, 포스코에 이어 최근 삼성, 한화, 롯데 등 6개 대기업이 현지 사무실을 내는 등 한국 업체의 미얀마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오는 7월 신외국인투자유치법이 통과되고 내년에 한-미얀마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한국기업의 진출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호 코트라 양곤 무역관장.
박철호 코트라 양곤 무역관장.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