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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통에 꽂힌 고학생 '1조 주식부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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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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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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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 김준일 락앤락 회장 "1년중 230일 해외서…놀 듯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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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주식 거부(巨富).' 락앤락 (11,900원 상승100 -0.8%)이 2010년 상장할 당시 세상이 김준일 회장에게 붙여준 수식어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서글서글한 아저씨 같은 인상에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한마디 한마디에 겸손함이 배어있다. 오히려 소박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러나 비즈니스 얘기가 나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리한 눈빛의 일꾼냄새를 물씬 풍긴다. 그의 삶 자체가 '악바리 승부사' 기질로 단련돼 와서다.

그가 첫 모험을 건 것은 경북중 시절이었다. 대구 시내 한복판에서 군수물 납품업을 하며 갑부 소리를 듣던 집안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다리 부상으로 체육 점수를 받지 못해 고교 진학에 실패한 그는 이참에 '겁없이' 홀로 상경키로 결심했다.

영업사원 일로 학비를 대며 한국방송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던 고학생 김 회장은 신문을 보던 중 '수입 자유화' 기사를 읽고 무릎을 탁 쳤다. 그렇게 그가 터전을 잡은 곳은 '외제 상품의 메카' 남대문 도매시장이었다. 1978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차별화된 선진국 제품을 들여 올 때 우리 제품 경쟁력도 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국진유통을 창업했다.

7년간 미국·유럽 200개 회사 제품을 들여와 196개를 성공시키며 자리를 잡을 쯤 '내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커졌다. 제조업체로 전환하면서 국진화공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공장시설 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차입했던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가 폭등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이를 갈았다. 1998년 4면 결착 밀폐용기를 재도전의 무기로 삼았다. 1년간 용기를 열고 잠그고를 반복하다 '두번 잠근다'는 뜻의 락앤락 성공을 직감했다. 홈쇼핑을 통해 소개되면서 주부들의 입소문을 국내 독보적인 밀폐용기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110개국에 수출하는 락앤락은 2020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1위까지 노리겠다는 목표다.

그의 성공 비결은 꾸준한 성실함에 있었다. '오너'면서도 1년 365일 중 3분의 2 이상인 230일 가량을 중국 등 해외 현장을 수행원 없이 직접 발로 뛰며 발자국을 남겼다. "전세계 22개 락앤락 해외법인의 진행 사항을 체크하거나 각종 국제 생활용품 전시회 등에 참가해 시장조사를 하는 데만도 시간이 빠듯해요."

그의 취미는 곧 일이다. 김 회장은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고 본다. 공장 투어나 전시장을 도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끔씩 요가로 스트레칭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정도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자신처럼 방황하며 '아픈 청춘'을 보내는 인생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래에 대한 자기 자신의 꿈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꿈을 향해가는 그 과정을 충실히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결과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과 과정들의 최종 부산물로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죠."

락앤락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원이다. 김회장은 약 53%지분을 갖고 있다.

◇약력 △1952년 대구 생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1978년 국진화공(락앤락 전신) 사장 △현 락앤락 회장 △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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