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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FICC는 채권추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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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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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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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A사의 자금담당 김모 과장은 얼마 전 아침에 전화 한 통을 받고 기분이 상했다. 상대는 국내 B증권사 FICC(채권·상품·통화)팀의 부장급 간부였는데 대뜸 "왜 쿠폰 이자를 빨리 입금시키지 않느냐" "원리금 미지급 공시라도 내봐야 정신 차리겠냐" 등 협박투로 그를 다그쳤다고 한다.

김 과장은 "통상 결제시점이 오후여서 조금 기다리면 되는데 마치 채권추심업체 직원처럼 윽박지르는데 영 불쾌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증권사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FICC팀을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이색 풍경의 하나다. FICC는 채권(Fixed Income)과 상품(Commodity) 통화(Currency) 등을 운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채권 등에 기반한 구조화상품을 설계하기도 해 수학 및 공학전문가를 둬야 운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FICC팀이 아직 전문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이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CC(상품·통화)분야가 아니라 채권영업만 강화한다는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사실 A사의 김 과장을 당혹스럽게 만든 영업행태가 비단 B증권사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라고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회피하고 안전한 영업방식에만 기댄 결과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FICC팀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FICC본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상품이나 외환관련 상품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관련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산 다변화를 통한 초과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증권사가 CC관련 상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거래 위축으로 인해 수익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짓는다. 일부 증권사는 전 영업점이 월별로 적자를 내고 있다거나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얘기도 오간다.

이런 때일수록 시장참여자의 신뢰를 키워나가는 증권사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시장은 모두 절망할 때 다시 살아났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아직 보이지 않는 회복의 힘을 키우려면 위기에 조건반사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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