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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노셀 인수, 계열분리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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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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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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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지배구조 변화①]故 허영섭 회장 일가 분가(分家)위한 선투자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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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7월03일(13:5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달구고 있는 녹십자 (364,000원 상승7500 -2.0%) 그룹의 이노셀 (42,250원 상승250 -0.6%) 인수와 관련, 최대주주 일가의 후계구도 준비와 연관짓는 시각이 나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제약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그룹의 이번 이노셀 인수가 3세 승계를 대비한 오너 가문의 분가(分家)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즉 이번 인수가 창업주인 고(故)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현 녹십자 회장 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한 선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허영섭 회장 사망 후 후계구도를 준비해야 하는 녹십자 그룹 입장에선 괜찮은 신규사업을 발굴해 그룹의 파이를 키워야 하는 문제를 고민해 왔을 것"이라며 "이노셀 인수 후 그룹의 지원을 통해 쓸만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후 계열분리의 한 축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노셀에 정통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노셀은 우수한 세포배양기술과 치료제 개발 능력을 가졌지만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감당하지 못해 관리종목 및 환기종목으로 떨어진 기업"이라며 "현재 임상시험 중인 세포치료제의 성공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 녹십자 그룹의 지원만 충분하다면 좋은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제약업계 및 증권 전문가들은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녹십자그룹이 15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노셀 인수를 전격적으로 추진한 것 자체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이노셀이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불량기업(?)이란 점도 이러한 심증을 굳히는 재료다. 최고경영진이 구상한 '큰 그림(?)'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투자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

언뜻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총액이 1조3600억 원에 달하는 녹십자그룹의 규모에 비춰볼 때 150억 원은 푼돈이라고 할 정도의 금액이다. 하지만 이 그룹의 역사와 기업문화를 꼼꼼히 뜯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녹십자그룹은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그룹 창업주가 1967년 설립한 수도미생물약품판매를 모태로 2남인 고 허영섭 회장과 5남인 허일섭 현 회장이 일군 기업이다. 허채경 회장은 경기도 개풍 출신으로 재계에서는 송상((松商)의 후예인 '개성상인'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속을 중시하는 개성상인답게 허채경 회장은 임직원과 자녀들에게 항상 '우보(牛步)경영'을 강조했다. 기업은 소처럼 느리더라도 착실한 걸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한일시멘트와 녹십자가 오늘날까지 주력 사업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고 내실 위주의 경영스타일을 고집해 온 이유가 바로 이런 가풍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이노셀 인수가 녹십자로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녹십자가 이노셀을 제대로 된 계열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지불할 경영권 인수비용 150억 원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노셀이 관리종목과 환기종목의 굴레를 벗고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올해 안에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녹십자가 이노셀의 매출을 지원해 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게다가 바이오 기업인만큼 꾸준히 소요될 연구개발비 등도 당분간은 녹십자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녹십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곳이 없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녹십자 경영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자 이번 인수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녹십자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 허영섭 회장 사후 녹십자가 허일섭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내부적으로 계열 분리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이노셀 인수가 그 시발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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