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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롯데, 성급했던 교통카드사 인수

더벨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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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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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질 저하에 이어 특혜시비 논란까지... '예견된 부작용'

더벨|이 기사는 07월13일(15: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0년 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를 인수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진출 3년이 지나도록 통합 정산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해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롯데이비카드의 인천 교통카드 사업 진출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 소액결제 시장 진출 확대 위해 '의욕적' 진출

롯데그룹은 소액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 확대 차원에서 2010년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중인 마이비카드와 인천·경기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던 이비카드를 전격 인수하여 교통카드 정산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부산지역의 또다른 사업자였던 하나로카드까지 품에 안았다. 롯데의 교통카드사업 진출은 정체된 롯데카드의 시장 확대와 소비자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를 위한 차원이었다.

롯데는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하나로카드를 '캐시비'라는 통합 브랜드로 묶고,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엔제리너스커피 등 롯데계열사와의 제휴를 통해 롯데 포인트 적립 혹은 할인을 통한 외연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이비카드는 수도권에서의 교통카드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었고, 마이비카드와 하나로카드는 부산, 대구 등 경상권 선점 후 청주, 충주 등 충청권까지 외연을 넓히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의욕만 앞서, 서비스 '엉망'…티머니와의 경쟁서 밀려

롯데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첫째인 금융서비스의 기본이 무너지면서 소비자들의 민원이 폭주하며 사업 확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캐시비 서비스지역인 인천 등 수도권과 창원, 울산, 경주, 청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버스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캐시비 운영 단말기가 타사 카드와의 호환이 안되고 있는데다 △정산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한 환승할인 인식불가 △중복 결제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SNS 등에서 캐시비의 시스템 결함이 공론화 되면서 롯데의 고민은 늘어가고 있다.

최근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토론방에는 롯데 계열 교통카드인 이비카드와 마이비 카드의 시스템 결함에 관한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성남에 사는 김하나(가명, 26세 회사원)씨는 "그 동안 잘 쓰고 있던 교통카드(티머니)로 출근길 버스에서 결제를 하려다가 낭패를 당했다"며 "어제까지 결제됐는데 출근길에 갑자기 '미승인 카드'라며 결제를 거부해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롯데가 경쟁기업 교통카드의 결제를 기업의 필요에 따라 차단하더라도 소비자의 불편을 미리 생각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소 1주일이나 1개월 전부터 미리 고지해 소비자 불편을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창원에 사는 이정훈(가명, 회사원)씨도 "교통카드(티머니)를 새로 구입해 버스요금을 결제하려 했는데 미승인카드라며 결제가 되지 않았다"며 "얼마 전까지도 결제됐던 교통카드의 결제를 차단하려 했다면 사전에 적어도 판매 채널에도 이를 알려 소비자가 엉뚱한 교통카드를 사지 않도록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의욕적으로 중소 교통카드 서비스 사업자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까지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와 실제 개선활동을 수행할 여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경쟁사인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에 대한 견제심리가 급작스런 '티머니 결제 차단'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소비자 불편 폭증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시장을 선점한 LG계열의 티머니와의 싸움은 힘겹기만 하다. GS리테일이 티머니 영업을 맡으면서 수도권에 지점이 많은 GS25나 GS슈퍼마켓 등에서 캐시비카드의 결제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시비의 불안정한 서비스는 수도권 시장에서의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 인천지역 교통카드사업, 특혜시비…결국 '팽' 당하나?

롯데와 인천버스조합은 지난 5월 인천시 교통카드 정산시스템 사업 운영권 계약을 10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는 또다른 당사자인 인천시를 배제한 이면계약이었다.

롯데가 무단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은 이유는 인천시가 추진한 교통카드 정산시스템 공영화 사업 때문이다. 인천시가 직영을 하게 되면 롯데가 더이상 기존 사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서둘러 연장에 나선 것이다. 또한 열흘 뒤 롯데는 운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FC에 10억 원의 광고비를 지급했고, 10년간 100억 원의 광고후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광고비의 댓가성 시비가 붉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자, 인천시는 서둘러 롯데이비카드를 상대로 계약연장 무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의 이러한 발빠른 소송 결정은 교통카드 공영화 문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애초에 롯데와 운영권 연장을 합의했던 인천버스조합조차 지난 6일 조합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롯데이비카드와 맺은 연장계약 무효를 의결했다. 인천시와 조합은 2010년 롯데가 이비카드를 인수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롯데의 이비카드 인수 자체를 무효라고 판단내렸다. 인천시는 롯데이비카드의 운영권 박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질 저하에 따른 소비자 불편 폭증에 이러한 각종 의혹의 논란까지 휩싸인 롯데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소액결제 서비스 외연 확대를 위해 추진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이 롯데카드에까지 불똥이 튈까 염려스럽다"며 "탄탄한 내부 준비 없이 성급했던 사업 진출로 일정부분 예견된 부작용으로 판단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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