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자수첩]중소기업, 언제나 '호부호형' 해볼까

머니투데이
  • 김도윤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2.07.20 07:2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기자수첩]중소기업, 언제나 '호부호형' 해볼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서얼로 태어나 '호부호형(呼父呼兄)'이 허락되지 않았던 홍길동. 우리나라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요즘 모습이 그렇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S3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갤럭시S3성공의 숨은 주인공인 부품협력사들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갤럭시 S3에 부품을 납품한 중견·중소기업들을 취재하려 할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아무 말도 해 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A기업은 아예 "어제부터 일체의 IR과 PR을 하지 않기로 회사 방침을 정했다"라고 까지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갤럭시S3 '수혜주'로 증시에서 거론되면서 '찍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형님' 혹은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해당 기업이 갤럭시S3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상장 기업이라면 주주, 투자자, 잠재적인 투자자 등에게 기업의 주요 정보를 알릴 의무와 권리가 있다.

물론 모든 부품기업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중에는 투자자와 소비자,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곳도 없지 않다. 이런 회사들의 공통점은 한 거래처에 목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꾸준히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며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면서 이들과 협력하는 부품 및 장비 중소기업들의 규모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벤처'로 출발한 기업중에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이 381개로, 7년간 5.6배나 늘었다.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가는 회사도 적지 않고, 1조원대 벤처도 2곳이나 나왔다. 세계 시장에서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토대는 어느 정도 마련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얼마전 모 휴대폰 부품 기업은 대기업 한 곳과 거래하며 몇 년간 급성장했지만, 이 거래처로부터 '아웃'당하면서 상장폐지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반대로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굴지의 기업과 새로 거래를 시작, 규모와 내실 면에서 '레벨업' 한 곳들도 있다.

물론 '레벨 업'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시도하는 기업과 안주하는 기업의 미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