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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고민하기까지… '국민멘토' 안철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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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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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김홍선 안랩 대표이사 부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 후 취재진에 질문을 받고 있다. 2012.7.5/뉴스1  News1   손형주 인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김홍선 안랩 대표이사 부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 후 취재진에 질문을 받고 있다. 2012.7.5/뉴스1 News1 손형주 인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정치에 관심이 없던 자신이 현재 대선 출마를 고민하기까지 이른 과정과 자신에 대한 평가, 여야 정치권에 대한 견해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놓았다.

"30대 후반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제의받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는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이후 이어진 정부 위원회의 위원장 직을 사양했다.

"기업인으로서 정부와의 이해 충돌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적 역할로는 정부 산하 위원회의 비상임위원 정도로 여기고 장기적 국가정책을 자문하는 정책기획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 등에는 참여했고요."

정치가 의미가 없다고 여긴 건 아니었지만 자신이 열정을 갖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탓이다.

전환점이 찾아온 건 주지하듯 지난해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울시 주민투표였다. 그리고 이어진 서울시장 사퇴와 재보선. 그는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이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체제 유지와 사회 안정을 위해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했고 한나라당은 주민투표를 만류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나라도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한 10% 정도 들었다"고 표현했다.

정치 참여에 대한 첫 욕구가 나타난 순간이었다.

이후 고민 끝에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하면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생각을 먹었던 그는 되려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많이 놀랐습니다. 충격도 받았고, 강한 책임감도 느꼈어요."

안 원장은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든 직접 나서지 않아도 기성 정치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든, 국민의 열망을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에 쏟아지는 지지율에 대해서도 그는 "온전히 저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교만"이라며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 기대와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이 말은 책 안에서 여러 차례 반복됐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이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이자, 세인들로부터 '우유부단하다', '간만 본다'는 비판을 들은 연유가 돼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고민이 이처럼 길어지고 있는 것을 약점으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살아온 과정은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결단의 연속이었습니다. 경영자는 본질적으로 우유부단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50% 지지도를 얻으면서도 5% 지지도의 상대(박원순 변호사)에게 불과 20여분의 대화 끝에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도 우유부단한 사람의 행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간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성공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며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의미 있고, 열정을 지속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가'의 세 가지만 생각했지 성공 가능성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는 했지만 그에 대한 또 다른 공격 포인트인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해서도 그는 할말이 많은 듯했다.

우선 "시장이나 국회의원 한 번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다면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는 그는 "그래서 고민이 깊다. 제가 뭐든 처음부터 척척 능숙하게 해냈던 적은 없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고 소개한 그는 "긴 기간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해왔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만일 정치를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이 자신을 지금 시대에 필요한 '통합의 리더십'으로 평가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과분한 말씀"이라고는 했지만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였다.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영자, 교수로 일하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많이 만난 편이죠. IT 노동자 등 아주 젊은 사람들을, 포스코에서는 40대 첫 이사회 의장으로 60~70대인 다른 이사들과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20~30대와도 교감했고요. 그래서 여러 세대 간, 분야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또 조국 서울대 교수와 함게 대검찰청 정책자문위원을 맡았던 경험, 국가정보원의 정보보호자문위원을 했던 경험, 아름다운재단 이사로의 활동 경험 등을 들며 자신의 자산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반(反)한나라당' 성향으로 대표됐던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견해도 다시 밝혔다.

그에게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오래 전부터 생겨난 듯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4대강, 친재벌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까?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친재벌 정책에 쓴소리를 많이 했어요. '규제 철폐는 좋은데 감시는 강화해라. 안 그러면 약육강식의 정글이 된다'고요.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더군요. 소용없었고 마음만 상했죠."

안 원장은 차기 정부가 처할 어려운 환경을 지적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정당한 요구, 정당한 호소, 정당한 의사표현 등이 많이 억압되지 않았느냐"며 "법질서 확립이라는 명분 아래 정당한 요구들마저 불법적인 것으로 규정됐고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분노가 상당히 누적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그의 비판을 피해간 것은 아니었다.

안 원장은 "민주당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며 "10년 간 집권했으면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했어야 하는데 어땠느냐"고 했다.

민주당 정권은 처음 의도는 좋았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이 국민에게 실망을 줬고,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4·11 총선에 대해서도 "그렇게 판세가 유리했는데 끝까지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제가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야당을 편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서울시장 재보선 때처럼 제 이름을 걸고 국민들에게 지지해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습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장단점 등을 자세하게 털어놓은 그지만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예의 신중한 입장이 반복됐다.

"제가 (책을 통해) 생각을 밝혔는데 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저는 자격이 없는 것이고,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듯 아직까지도 정치 참여는 "주어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그는 만약 정치를 하지 않게 된다면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처럼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익 활동에 나설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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