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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오토프로그램 누가 만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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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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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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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 게임정보 유출한 네오플 직원 실형 선고

안모씨(31·여)는 2005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업체 네오플에 입사했다. 고객지원과 게임운영업무를 담당했다. 입사한 해 8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2달만에 2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2010년에는 전세계에서 2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대박'이 났다.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아이템과 캐릭터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났다.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직접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모으는 '오토프로그램'(자동사냥 프로그램)도 성행했다. 중국과 국내 등지에 수백대의 컴퓨터를 갖춰놓고 관리자를 고용해 아이템을 모은 뒤 아이템매니아 등 거래사이트에 판매하는 이른바 '작업장'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네오플 측은 오토프로그램으로 게임의 공정성이 침해 받고 게임 서버에도 과부하가 걸린다는 판단에 각종 오토프로그램의 유형을 분석하고 작업장에서 접속한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기가 무섭게 오토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네오플의 방어를 우회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네오플과 작업장 사이의 끝 없는 싸움이 이어졌다.

대규모 작업장을 운영하던 '조 사장'이 안씨에게 접근한 것은 2010년 4월. 안씨의 남동생(29·일용직)을 통해 접근한 조 사장은 "핵타입을 가져다 주면 심심치 않게 보답하겠다"고 제안했다. 핵타입은 오토프로그램을 분류하고 오토프로그램 사용계정을 정지시키는 네오플의 극비자료다.

핵타입 정보 접근권한이 있던 안씨가 정보를 빼내 조 사장에게 건넨 2010년 4월 29일. 현금 470만원이 안씨가 만든 대포통장 계좌로 들어왔다. 한번 돈맛을 본 안씨는 그때부터 조 사장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게 됐다.

조 사장은 다양한 정보를 요구했다. 작업장에서 사용하다 정지된 특정 계정에 대한 접속기록은 어떤지, 네오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게임계정과 아이피 로그기록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정지계정에 대해 네오플이 어떤 제도를 도입해 대응할 것인지 △핵타입 업데이트는 언제 어떻게 이뤄지며 우회할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작업장 의심 계정으로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네오플에서 운영하는 폴리스 계정은 어떤 것인지 △작업장 실태와 아이템 시세를 네오플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등 정보가 모두 넘어갔다.

2010년 4월 29일부터 지난해 7월 20일까지 안씨가 조 사장에게 139차례에 걸쳐 건넨 계정 정보만 1만여개에 달했다. 때로는 작업장에서 사용하다 정지된 1만5000여개의 계정을 몰래 활성화 시켜줬다. 정지됐던 기록도 삭제해줬다. 대가는 쏠쏠했다. 안씨는 조 사장에게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1차례에 걸쳐 1억2195만원을 송금 받았다.

모든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졌다. 송금은 대포 통장으로 받았고 정보 전달은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 없는 G메일 계정을 통해 진행됐다. 안씨 남매는 조 사장에게 건네 받은 1억2000여만원으로 카드값을 내고 빚을 갚고 자동차를 구입했다.

결국 범죄사실은 들통나기 마련이다. 수사기관에 붙잡힌 안씨 남매의 손에 남은 돈은 400만원 남짓. 네오플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만든 핵타입 검출 프로그램이 무력화된 점에 주목한 법원은 지난 4월 영업비밀누설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누나 안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동생 안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누나 안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원심 판결은 바뀌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김홍도)는 누나 안씨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회사의 영업비밀을 장기간 작업장에 누설하고 별도 메일계정과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등 죄질이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으로 오토프로그램 제재를 위해 회사가 추가지출을 했으며 서비스 신뢰도가 하락하는 등 피해를 봐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안씨 남매가 그동안 사용한 금액에 따라 누나 안씨와 남동생 안씨에게는 각각 8225만원, 397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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