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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구원투수 1년···희망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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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경남)=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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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3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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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정상화 임무 맡은 하성용 성동조선 대표, "내년 하반기부터가 본 게임"

↑ '사조콜롬비아'호의 대모를 맡은 이수진 씨가 이 선박을 정식으로 명명하고 금도끼로 배와 이어진 밧줄을 끊는 장면. 좌측부터 성동조선해양 하성용 대표이사, 사조산업 이갑숙 대표이사, 성동조선해양 김중수 고객지원본부장, '사조콜롬비아'호 대모 이수진 씨(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조카), 사조산업 이일향 명예회장, 사조그룹 윤성애 여사(주진우 회장 부인), 사조해표 주지홍 기획실장, 사조그룹 주안나 여사(대모 모친,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동생), 사조산업 참치사업부 김치곤 이사
↑ '사조콜롬비아'호의 대모를 맡은 이수진 씨가 이 선박을 정식으로 명명하고 금도끼로 배와 이어진 밧줄을 끊는 장면. 좌측부터 성동조선해양 하성용 대표이사, 사조산업 이갑숙 대표이사, 성동조선해양 김중수 고객지원본부장, '사조콜롬비아'호 대모 이수진 씨(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조카), 사조산업 이일향 명예회장, 사조그룹 윤성애 여사(주진우 회장 부인), 사조해표 주지홍 기획실장, 사조그룹 주안나 여사(대모 모친,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동생), 사조산업 참치사업부 김치곤 이사
지난 26일 경남 통영 성동조선해양 본사에서 1900톤급 원양어선의 명명식이 열렸다.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참치 선망선인 이 배는 앞으로 망망한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를 누비게 될 '사조 콜롬비아'호다.

명명식은 제작과 시운전을 마친 배를 선주 측에 최종 인도하는 의식이다. 폭죽이 터지고 잔치를 베푸는, 조선소에겐 축제와도 같은 날이다.

찌는 듯한 폭염 속에 진행된 이날 명명식은 취임 1년을 다 채워가는 하성용 성동조선 대표에겐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해 보였다.

◇ 1년간 생존..그리고 선순환 '희망'=하 대표는 "올 상반기 현금 흐름이 비교적 나아졌다"면서 "하반기에 수주가 잘 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명명식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 1년 간 생존차원의 경영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하성용 성동조선 대표.
↑ 하성용 성동조선 대표.
하 대표는 경영정상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년 후엔 가능할 것 같으나 이자 등 재무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경상이익이 날 때 까지는 세월이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대표는 "하지만 수주만 이어진다면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은 돌아갈 것이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은 유지할 수 있다"면서 "영업이익이 나는 내년 하반기부터 선순환이 시작되면 (회사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중견조선사인 성동조선은 창립 수년 만에 전 세계 순위 8위까지 기록했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런데 지난 2009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고 회사는 휘청거렸다. 환헷지 상품인 키코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갑자기 닥친 글로벌 조선 불황의 파고가 기반이 약한 신생조선사에겐 너무 높았다.

하 대표는 채권단이 지난해 8월 성동조선의 회생을 위해 영입한 전문경영인이다. 대우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KAI)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자본금 1500억원에 (지난 6월 기준) 부채 4조3300억원인 이 회사를 다시 재건할 무거운 임무를 어깨에 지닌 셈이다. 8000여명 임직원들의 고용부터 채권단의 싸늘한 눈빛까지 모두 하 대표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

그는 "회사에 와서 1년간 근로자들을 지켜보면서 희망을 품게 됐다"며 "회사가 어려운 지 3년째인데 직원들의 자세가 정말 괜찮다,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규모가 큰 데도 아직 노조가 없는 점이 다행"이라면서 "기술과 원가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틈새시장을 통해서 당분간 버티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틈새시장 개척, 출발선 끊다이날 명명식을 한 참치선망선은 틈새시장 개척의 중요한 이정표다.

↑ 이날 성동조선해양이 사조산업에 인도한 참치선망선 '사조 콜롬비아호' 모습.
↑ 이날 성동조선해양이 사조산업에 인도한 참치선망선 '사조 콜롬비아호' 모습.
↑ 사조 콜롬비아 호 갑판에 장착된 보트. 참치선망어업은 버드 레이더나 마린 레이더, 헬기 등을 띄워 어군을 탐색하고 어군이 확인되면 투망하여 어획하는 방법이다. 참치 떼가 발견되면 이 보트가 바다로 내려가서 참치 떼를 에워싸고 직사각형 그물을 치게 된다.
↑ 사조 콜롬비아 호 갑판에 장착된 보트. 참치선망어업은 버드 레이더나 마린 레이더, 헬기 등을 띄워 어군을 탐색하고 어군이 확인되면 투망하여 어획하는 방법이다. 참치 떼가 발견되면 이 보트가 바다로 내려가서 참치 떼를 에워싸고 직사각형 그물을 치게 된다.
세계 1위 참치 선단을 가진 동원산업과 사조산업 등 국내 업체들은 그 동안 미국과 대만에서 배를 사왔는데 이번에 사조산업이 최초로 성동조선과 '국산화' 시도에 나선 것이다.

구본익 성동조선 영업본부 전무는 "참치선박은 속도도 빨라야 하고 각종 첨단 어획 장비 및 냉동 저장시설을 갖춰야 해서 어선 중에서는 하이엔드(고사양)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도된 배는 사조산업이 주문한 배 두 척 중 하나이고 나머지는 2~3개월 후에 추가 인도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갑숙 사조산업 대표는 "어종보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를 새로 짓는 게 어려워지고 대신 신규로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에 한국 조선사와 새로운 선형 개발 등 첫 시도를 해 봤는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태평양 바다에 참치 선단 400척이 운영 중인데 이 배들의 수명이 거의 다 됐기 때문에 앞으로 10년간 교체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수요의 삼분의 일을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성동조선은 앞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틈새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 대표는 "2013년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회복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본게임'은 그 때 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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