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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물가 뚝, '홀~쭉해진'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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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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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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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新고물가시대 탈출법/ 예전 가계부, 요즘과 비교해보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로 낮은 편이라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냉랭하기 그지없다.

체감 경기가 얼어붙은 것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려면 한참 동안 줄을 서야 했지만 지금은 '옛 이야기'일 뿐이다. 코스트코 회원인 60대 주부는 "요즘에는 코스트코가 한산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백화점에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만이 넘쳐날 뿐이고 북적대던 대형마트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대량구매 대신 소량씩, 기왕이면 싼 제품을 사고 저렴한 브랜드로 갈아타는 SALT(Sale, A little, Low price, Transfer) 소비가 점점 번져가고 있다.

이는 주부들의 가계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팍팍해진 살림 속에서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_류승희 기자

◆ 결혼 2년차 새댁의 가계부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30대 주부 송혜정씨는 남편과 상의해 웬만한 장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의 슈퍼마켓에서 보기로 했다. 남편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장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지만, 장을 한번 보고 나면 10만원 이상 지출하기 때문이다.

"손님을 치를 때 아니면 대형마트에 가지 않기로 했어요. 싸다고 하나둘 집어들다 예상치 못한 금액이 나와서 깜짝 놀라기 일쑤였거든요. 마트를 끊으니까 지출 폭이 조금 줄어들었어요. 어쩌다 마트에 갈 땐 아주 늦은 시간에 가서 마감 세일할 때 필요한 것만 조금 사와요."

송씨는 스마트폰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출목록을 정리한다. 지난 가계부와 비교해보니 과일과 채소값이 근래에 크게 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2주 전만 해도 오이가 3개에 1000원이었는데, 지금은 2개에 1400원이다. 오이가격이 2배나 오른 셈이다.

수박도 마찬가지다. 1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수박이 한통에 2만원이 됐다. 예전에는 2만원짜리 수박이 있으면 1만원대의 저렴한 수박도 함께 진열돼 있었지만 지금은 1만원대의 수박은 찾을 수가 없다. 수박을 사려던 송씨는 대신 멜론과 자두를 집어든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수입과 지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송씨. 하지만 초반에는 식비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두사람이 먹는 양임에도 음식에 들어갈 식재료는 한가득이기 때문이다. 남는 식재료는 그대로 냉장고에서 썩기 일쑤다.

"이제는 두사람이 먹는데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지 않아요. 한두가지만 맛있게 해서 간단히 먹는 편이죠. 그러니까 더더욱 마트 갈 일이 없죠."

송씨는 오는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허리띠를 조여야 한다. 그는 "지금부터 미리 조금씩 줄여놔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안영진 씨의 가계부(사진_류승희 기자)

15년차 베테랑 주부의 달라진 가계부

서울 방배동에 사는 40대 주부 안영진씨는 자타공인 '가계부 쓰기의 달인'이다. 그의 가계부를 보면 우리 경제의 출렁이는 물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신혼 때부터 시작된 가계부 쓰기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가 모은 가계부도 열권이 넘는다.

"예전에 썼던 가계부를 보니까 물가가 오른 게 실감이 나네요. 예전에는 한달에 식비가 25만원 정도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자란 탓도 있겠지만 45만~50만원이 기본이에요."

안씨는 주변에서도 이름난 '짠순이'이지만 한창 성장기인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에게 쓰는 비용까지 줄일 수는 없었다. 두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부부가 먹는 것을 줄여서 돈을 모으기도 했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이기에 먹을 것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씨는 "몇년 전만 해도 1000ml짜리 우유 한병이 1000원이었다"며 "지금은 2배 이상 올라 2000원이 넘지만 비싸다고 먹지 않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안씨는 물가가 올랐을 때는 외식비와 음료수 값을 줄이기 쉽다고 조언한다. 또 물가가 많이 오른 상품은 대체상품을 이용한다. 돼지고기가 오르면 닭고기를 먹고, 배추김치가 오르면 오이김치를 먹는 식이다.

"달걀이 한창 오르더니 요즘엔 좀 저렴해졌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반찬 대신 달걀요리를 많이 만들어요."

신혼 초 30만원짜리 월세집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안씨는 어느새 강남에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뤘다. 가계부 쓰기 덕분이다. 안씨는 가계부를 쓰고 정리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출을 반성하고, 잘못된 소비는 다음달에 꼭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그에게 가계부는 일기장이나 다름없다.

"신혼 초에는 일기장에다 지출목록을 조금씩 끄적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계부가 일기장이 됐어요. 가계부에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죠."

요즘에는 가계부를 쓰는 주부가 많지 않다. 꾸준히 쓰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한두 항목만 빠뜨려도 금액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안씨는 그런 주부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현재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얼마만큼 절약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또 지출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지세요. 충동구매와 같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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