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대통령 후보 국민 지지, 우연 아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 "상당한 비율의 우리 국민들로부터 대통령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안 원장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자질이 된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본인이 일군 기업을 외국에서 수백억원에 사겠다는 것을 거부했고, 그 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기를 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큰 공직을 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또 "(휴가 중에) '안철수의 생각'을 읽었는데 대체로 미세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저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주로 벤처기업을 했었고, 경제 외에 다른 부분을 많이 알까 그랬는데 다른 분야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안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내고 당선을 시키려고 하면, 민주당에 변화는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안철수 원장이든, 민주당 후보든, 새누리당 후보든 국민들의 생각과 요구가 무엇인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뭔가 큰 변화를 바라고 있고, 이런 (국민들의) 여러가지 고통과 민생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그런 정치여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바뀌어야 정당이든 후보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어떤 방식이나 절차로 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에 따른 수돗물 불안에 대해 "현재는 문제가 없다"며 "(녹조 현상 악화로) 수돗물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 시민들에게 알리고 끓여먹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강 자체는 지금 보에 갇혀있고, 사실 이게 강이라기보다는 호수와 같은 그런 성격도 있다"며 "강물은 흘러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댐이라든지 보라든지 이런 것으로 가둬두면 아무래도 이번과 같은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이에 "보를 철거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한강시민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보다 더 생태적인 하천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녹조 현상이 생겨난 주된 원인은 북한강에 여러 댐들에서 생겨난 것"이라며 "이미 이런 댐이 만들어져있는 상황 속에선 강의 연안에 생기는 오염물질이라든지 이런 것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의 경우도 보의 문제가 있고, 자연의 흐름이 되지 않으니까 한강에서 수영을 한다든지, 한강을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쉽지 않다"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강화할 수 있는지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