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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이 31살'…스마트폰 훔치던 조직,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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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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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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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포함 점조직 63억원 상당 7000여개 스마트폰 밀수출

서울 광진경찰서는 올해 초부터 관내 24시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접수된 스마트폰 절도사건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매일 같이 10여개의 스마트폰이 없어졌다며 신고가 폭주한 것.

훔친 물건을 파는 윗선이 있을 것이라 직감한 경찰은 인터넷과 전단지에 나온 스마트폰 전문수집업자(콜센터)들과 접촉하려 했으나 접촉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이들은 분실 스마트폰을 사러 나간 조직원이 5분 이상 연락되지 않으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즉시 연락선을 끊는 방식을 택했다.

경찰은 결국 가장 밑바닥부터 조직을 추적해나갔다. 강력계 형사들이 관내 찜질방에서 24시간 먹고 자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새벽 3시 30분쯤 잠든 20대 여성의 아이폰을 훔쳐가는 이모씨(37)가 형사의 눈에 포착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씨는 경찰에서 올해 초부터 150여개 스마트폰을 훔쳐 3000만원 상당에 팔아넘긴 자신의 윗선 '안산센터'를 불었다.

이씨의 진술로 탄력을 받은 경찰 수사는 점점 윗선까지 뻗쳐나갔다. 수사가 진척되면서 안산센터 외에도 신림센터, 화곡센터, 연신내센터 등 장물수집업자들의 조직도가 그려졌다. 피라미드 같은 조직도의 가장 윗선은 이모씨(31)를 향하고 있었다.

경찰은 우선 이씨와 거래하려 이동하던 화곡센터 김모씨(34)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김씨의 차 트렁크에는 아직 이씨에게 건네지 못한 스마트폰 수십 개가 들어있었다. 그길로 김씨의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곧 조직 두목 이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이씨의 진술로 밝혀진 조직의 실체는 톱니바퀴 같았다. 가장 하부조직원인 절도범이 스마트폰을 훔치면 그 위의 현장수거책(기사)이 물건을 받아 장물수집업자(센터)로 넘겼다. 센터에 모인 모든 스마트폰은 최종 밀수출을 담당하는 이씨에게 모여 홍콩과 마카오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하부조직원들은 사우나, 지하철, 인터넷카페, 학교 등에서 가리지 않고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을 수거해 윗선에 넘겼다. 14명의 청소년 조직원도 절도범으로 활동하던 중 적발됐다. 서울시내 택시기사 수집총책인 전모씨(48)는 올해 초부터 알고 지내는 택시기사들로부터 승객이 흘린 스마트폰 400여개를 사들여 연신내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 이들의 조직적 스마트폰 밀수출 행위는 막을 내렸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의 밀수출 규모는 63억원 상당의 스마트폰 7000여개였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활동한 조직원 수는 총 38명으로 1억4000만원 상당의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직 두목 이씨 등 7명을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중이던 미처분 스마트폰 393대와 매입자금 1880만원을 압수했으며 압수한 명의도용 휴대폰(대포폰)에 남은 절도범들과의 통화내역 1000여건을 추적해 남은 조직원들을 뒤쫓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나가 통상 금 한 돈 정도 가격에 팔리다보니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죄의식 없이 절도에 나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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