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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처방후 '중환자실' 가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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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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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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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미래를 묻는다<7-2>]채권은행 '핑퐁게임' 법정관리 나락 반복

"워크아웃 처방후 '중환자실' 가는 건설사들"

[글싣는 순서]
⑴해외시장으로 등떠밀리는 건설사들
⑵해외시장 '정부·新동력' 있어야 롱런
⑶국내시장 '건설투자 축소'에 직격탄
⑷경제성장 못 따라가는 'SOC인프라'
⑸'레드오션' 공공시장에 몰락한 건설사
⑹'천덕꾸러기 된 주택사업 새 기회 없나
⑺건설산업 살리는 '구조조정'이 답이다
⑻'부실 늪' 부동산PF 대안을 찾아라


ⓒ그래픽=김현정
ⓒ그래픽=김현정

 채권은행간 '핑퐁게임'이 여전하다. 올 들어 풍림산업과 우림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도중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채권은행끼리 책임분담 소재를 다투는 과정에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란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주채권은행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의 이해관계가 다른 탓에 서로 등떠밀다 생긴 결과다. 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을 이끌며 회사의 전체 자금을 관리하는 입장이지만 사업장별로 돈을 대준 PF대출 은행들은 분양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본질적으로 다른 구조인 셈이다.

 문제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이같은 채권은행과 PF대주단의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역할분담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제몫챙기기 행태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경남기업 역시 주채권은행과 PF대주단 사이에 의견충돌이 생겨 1년 만에 재차 자금경색에 빠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PF대주단이 한발 양보해 자금지원을 결정, 위기를 넘겼지만 유사사례가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 건설사는 일반적으로 채권은행으로부터 직접 대출받은 것보다 분양사업장의 PF금액이 더 많아 관련 사업장에 공사비가 원활히 들어가야 유동성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그러나 PF사업 부진이 이어져 자금지원의 필요성이 커지자 그 원인을 두고 채권은행과 (PF)대주단 사이에 책임소재 떠넘기기로 이어진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건설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통해 주채권은행과 PF대주단간 분쟁을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큰 틀에서의 기준은 마련됐지만 좀더 세부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사태도 같은 맥락에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의 대형건설사 쌍용건설은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5개 채권은행이 8개월 넘게 지분매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자금지원이 끊긴 탓에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다가온 어음과 회사채 만기에 대주주의 지원없이 홀로 대응하다 자금줄이 말라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할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 뒤늦게 캠코와 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의 자산을 담보로 총 20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데 합의했지만 지급시기와 분담비율 등을 놓고 의견충돌을 빚어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원 타이밍이 늦어질수록 협력업체에 미칠 파장도 커질 수 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올해 벽산건설과 남광토건도 워크아웃 이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 무용론마저 나오기도 한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속에 위기대응능력이 취약한 건설업계의 경영구조가 만성적인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팽팽한 샅바싸움이 건설사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한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볼멘소리는 괜한 말이 아니다"라며 "사업장의 면밀한 분석 없이 무차별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려는 행태와 은행들 간의 대립각 때문에 불필요한 위기를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건설사들도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반복적인 위기를 돌파할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채규 국토부 건설경제과장은 "지금 건설시장은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처럼 주택가격 상승에 기대 아파트를 짓고 이익을 크게 내던 때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이젠 건설업황과 다른 패턴을 가진 사업에 진출하고 일정한 고정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늘려 주택경기에 따라 들쑥날쑥한 경영리스크를 줄여나가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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