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中 반일시위 격화에 타격 얼마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중국의 반일 시위 격화로 일본이 대중 수출,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경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만주사변 81년을 맞은 18일 많은 일본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상점을 폐쇄했다. 중국 내 주요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고조된 때문이다.

미즈호 리서치연구소는 "소매업체, 레스토랑 등 소비자 관련 부문이 특히 현재 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중 수출 급감도 위험 요소로 떠오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지난해 회계연도 전체 매출 중 중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7%였다. 특히 전기, 교통 기계 산업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다.

다이와 리서치 연구소는 대중 수출이 한 달 중단될 경우 부품업체를 포함해 일본 전체 생산량에 2조200억엔의 타격이 입혀지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반 및 전기 기계류는 특히 타격이 심각한 분야로 꼽힌다. 중국 내 일본 공장들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 이들 업체로의 부품 수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다이이치 생명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 반일 시위가 격화돼 중국 소비자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때 일본의 대중 수출은 5.1% 감소한 바 있다.

2009년 회계연도 이후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2011년 회계연도에는 총 수출액의 20%인 12조5000억엔을 대중 수출이 차지했다.

최근의 시위 이전에도 일본의 대중무역에서 화학, 전자부품 등은 취약해져 가던 상황이었다.

타로 사이토 NLI 리서치의 정체된 일본 경제가 회복의 원동력으로 삼을 곳이 그나마 수출인데 대중 수출 감소는 일본 경제를 다시 경기침체로 빠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행업도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로 타격이 예상된다. 2011년 회계연도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의 17.7%가 중국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