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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IT맨에게 안철수 후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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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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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IT맨에게 안철수 후보란
IT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면 화제 중 화제는 단연 '안철수'다. 그럴 만도하다. 'IT맨'들에게 안철수는 그저 정치 신인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이 바닥'에서 밥을 먹었다는 사람이라면 "실은 내가 (안 의장을) 좀 아는데…"라고 나설 수 있는, IT맨들에게 안 후보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날 TV에서 신인스타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출근길에 늘 보는 옆집 총각이거나 내 동창쯤 되는 상황. 그래서 그런지 IT업계에서 읽히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나 호감은 대중적으로 보이는 '안철수 신드롬'보다 차분하고 좀 더 '인간적'이다. 적어도 IT맨들은 안 후보를 '천상'에 놓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벤처 CEO는 안 후보를 존경한다. 백신을 개발하고, 기술벤처를 만든 그가 이 사회에 던진 메시지와 공을 높이 평가한다. 정치권이 보여온 구태만큼은 행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찍을 생각이다. 하지만 그 CEO는 'CEO로서 안 스타일'을 배울 맘은 없다.

대학 때 안 후보의 특강을 듣고 자라난 신인 벤처 CEO. 계단까지 빼곡히 앉을 정도로 대단했던 강연을 기억한다. 이 젊은 CEO는 그때 감동을 아직도 품고 산다. 하지만 이 젊은 CEO에게 '안철수'는 훌륭한 교수로 머물러 있다.

안 후보를 비판하는 한 CEO는 비판의 내용이 구체화되는 지점에선 말을 아낀다. 대신 "안 후보는 이미 '실체가 있는 권력'이니 부담스런 질문은 하지 말라"고 말한다.

5년 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가본다. 선거일이 한달여쯤으로 다가오자 IT업계에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협 단체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어쩔 수 없던 일"이라는 변명도 들렸지만 이름 하나 걸치느라 난리법석을 떤 실존 인물들도 꽤 된다. 한 CEO는 협단체 간부가 아니었음에도 사진을 크게 실어달라는 전화를 직접 걸어오기도 했다.

그 결과는 시쳇말로 '안습'이다. 현재 IT업계를 지배하는 큰 정서가 '홀대받은 IT, 참혹한 5년'으로 정리되고 있으니 말이다.

굳이 IT맨을 '대접'해준 정부를 따지자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다. 보기에 따라선 IT맨들이 지난 10년 자신들을 키워준 정부의 '뒤통수를 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 정부에 손가락질하는 IT맨들 중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한 CEO는 "기다려봐. 5년 전 그들이 다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테니"라고 말한다. 산업육성 운운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은 자신이 차지하게 될 이득에 대한 셈법인가.

대통령 후보들은 하나같이 IT정책을 강조한다. 문 후보는 정보통신미디어부 신설을 약속했고, 박 후보도 과기R&D 육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IT정책을 강조한다고 해서 무조건 산업육성으로 연결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쪽에 쏠린 정부의 인위적인 산업육성정책은 후유증을 낳기 마련이다.

검증할 대목은 많다. 사회가 합리적인 균형감각이 작동되도록 하는데 IT가 가진 특성과 장점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인식. 이 인식에는 IT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디지털 정보격차까지 포함돼야 한다. IT정책 총괄부처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부처가 스마트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는 내용이 중요할 것이다. 누구 말처럼 '도로 정통부'를 만들어선 안될 일 아니겠는가.

대선까지의 여정은 아직 길다. 유명 인사들은 앞으로도 각 후보들의 캠프로 속속 합류할 것이다. 추석 고향집에서 "제가 안 후보를 좀 아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은 IT맨이라면 한 번쯤은 5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복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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