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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생각했는데···" 취임 2주년 김 총리의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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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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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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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30년만에 최장수 임기.."이슬비처럼 소리없이 싹 틔우는 스타일"

"1년반 생각했는데···" 취임 2주년 김 총리의 장수비결
"솔직히 1년 반 정도 하겠거니 했는데 하다 보니 2년이 됐다."

1일 취임 2주년을 맞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총리 후보자 시절부터 '대타'라는 꼬리표가 붙은 탓에 취임 2주년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실제 김 총리는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뒤 마땅한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에 전격 내정됐다. 하지만 김 총리는 이제 대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최장수 총리 중 한 명이라는 명예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퇴임할 경우 재임기간 2년 5개월로 지난 79년까지 3년 10개월 재직한 최규하 총리 이후 32년 만에 최장수 총리에 이름을 올린다.

총리실 안팎에선 김 총리의 장수 비결로 "소리 없이 강한" 성품을 꼽는다. 평소 "존재감을 나타내기보다 이슬비처럼 땅에 스며들어 싹을 틔우고 싶다"는 김 총리의 발언은 이 같은 성품을 그대로 보여준다.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게 김 총리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가 40여 년간의 오랜 공직 생활을 해오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자연히 몸에 베인 것 같다"며 "지난 2년 간 총리직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그의 성품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만 긴 게 아니다. 김 총리는 정치·정무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법과 원칙에 입각해 큰 무리 없이 국정의 중재자 역할을 소화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실제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LH 본사 경남 일괄 이전, 과학벨트 입지 대전 선정 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고수하면서 지역 이기주의에 따른 지역 갈등을 무난하게 조정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정부의 보육지원체계 개편 과정에서도 "복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에 휩싸여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재정건전성이 뒷받침 된 복지 확대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총리가 재임 기간 중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치권은 물론 정부조차 정치논리에 휩싸여 좌고우면(左顧右眄) 할 때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국정의 중심을 잡은 것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리 없이 강한 그의 성품은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국정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지난 6월 김 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비공개 처리되면서 졸속처리 논란이 불거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 총리가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했는데도 국익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협정의 국무회의 상정 사실을 회의 당일에야 인지했기 때문이다. 김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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