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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영화 1편' 수입에 1000만원, 요즘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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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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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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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단속에 성인영화 VOD '호황'... 수입 늘고 국내 제작도 기지개

"대대적인 음란물 단속 덕에 성인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성인물 영화를 수입해 공급하는 A씨(38)는 경찰의 대대적인 음란물 단속에 웃음을 짓고 있다. 성인 배우가 교복을 입고 나온 영상물을 소지만 하더라도 처벌대상이 되면서 웹하드의 음란물 불법 유통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이 여파로 IPTV(인터넷TV)나 케이블TV VOD(주문형서비스)의 에로영화 시청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A씨는 귀띔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해외 성인영화.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해외 성인영화.
A씨가 수입하는 영화는 저예산의 일본 핑크영화다. 핑크영화는 노출 장면이 한정되면 내용과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아 일본 신인감독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AV(성인비디오)나 포르노와 차별화돼 에로영화 수입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실 국내 에로영화는 웹하드를 통한 불법 음란물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03, 2004년 만해도 은빛, 하소연 등 여배우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정사신이 담긴 영상물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법당국이 아동 음란물 유포자뿐 아니라 소지자도 처벌하면서 분위기 반전됐다. 소위 '야동'을 보던 이들이 합법적인 에로영화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에로영화 '수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통상 에로영화 수입가격은 번역 작업을 포함해 1000만원 가량이다. IPTV, CATV 홈초이스, 웹하드, 스카이라이프 등 온라인플랫폼이 주요 유통채널이다. 소비자가 1000~4000원을 내고 영화를 구매하면, 그 수익을 수입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5대5로 나눠갖는다. 전국적으로 1만 명이 시청하면 BEP(손익분기점)에 오른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일반 영화보다 투자수익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선투자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유명 스타가 출연하는 일반 영화를 수입하는데 최소한 1억원이 필요하다. 이 돈으로 에로영화 10편을 수입한다면 투자수익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지난 8월 영화 홍보차 방한한 일본 AV스타 타츠미 유이.
지난 8월 영화 홍보차 방한한 일본 AV스타 타츠미 유이.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과거 에로영화 BEP가 6개월 정도였지만, 최근 수요가 늘어나 3개월 정도로 줄었다"며 "투자리스크가 일반 영화보다 낮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에로영화 업계도 단순 정사 신을 담은 AV에서 벗어나 드라마를 강조한 작품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AV는 러닝타임이 15~30분 정도로 짧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VOD 시장에서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는 이미 '귀한 손님'이다. 2008년에 제작된 '쌍화점'은 지난해만 16만 명이 다운받아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불법 음란물 유통이 줄어들면서 이런 영화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단순 AV의 제작단가는 약 500만원 수준. 하지만 상황을 설정한 정사신만 담아 배우나 감독 섭외가 쉽지 않다. 과거 에로영화 시장 활황기에는 전문배우들의 매니지먼트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다 사라진 상태다.

반면 에로영화는 제작비가 1000만~3000만원으로 더 높지만 배우 섭외의 폭이 넓은 편이다. 국내 배우가 등장해 일본 등 해외 에로영화에 비해 수요층이 탄탄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장편 극영화로 속해 단순 AV의 방영단가(500~1000원)보다 많은 2000~4000원을 받을 수 있어 수익률도 높다.

옐로우픽쳐스가 제작한 'AV스타 납치사건'은 3000만원의 예산으로 일반 배우와 에로배우, 충무로 영화 스태프가 참여했다. 옐로우픽쳐스는 이를 장편 극영화로 심의 받아 11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로 바빠진 건 에로영화 전문 유통사들이다. 웹하드는 매번 페이지가 바뀔 때 마다 유통사에서 새롭게 영화를 업로드 해줘야 한다. 이 때 네티즌이 흥미를 끌만한 제목으로 문안을 바꿔 올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에로영화 시장이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본격적으로 재성장을 하려면 2000년 초반처럼 에로영화 스타배우들이 등장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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