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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3대 변수 잡아야 위기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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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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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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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기업재무전략 포럼]유로존·美 재정절벽·中 성장둔화 '주목'..기업, 위기체제 구축 등 필요

더벨|이 기사는 10월25일(17: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연초만해도 암울했다. 주식시장은 악화 일로였고 외환시장은 꿈틀거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 경제에 직접 타격을 주자 세계 경기도 고꾸라졌다. 비관론 일색이었다.

그러던 세계 금융시장은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잇따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조심스럽지만 낙관론도 등장한다. 우리는 정말 위기에서 벗어난 것일까.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25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업 재무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위기 정말 벗어났나, 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모두 세 명의 연사가 초청돼 열띤 강연을 펼쳤다.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한 김태준 동덕여자대학교 국제경영학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2012 더벨 기업 재무전략 포럼 행사 사진

우선 실물 경제가 여전히 암울하다는 점에서 위기는 지속형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SERI)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은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세계경제는 비만이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비만을 초래하는 '유동성'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해결이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실물경제가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안정됐고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도 "내년 경기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예상치를 너무 낮게 잡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둔화와 경제 성장률 하락이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인 양적 완화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으로 위기가 물러선 듯 보이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세계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의 3차 양적완화는 오히려 자산시장의 거품만 늘리는 결과를 잉태할 것으로도 봤다. 근본적인 문제로는 △유로존 위기 △미국 재정절벽 △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3대 변수'가 지목된다. 해결되지 못하면 위기는 계속된다. 양적 완화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신흥국 자산시장의 거품 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 주요 리스크 점검'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단일은행감독체제를 연내 비준할 것을 합의하는 등 위기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긴축과 구조개혁 차질시 방화벽의 원활한 작동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위험이 고조되고 있고, 향후 중국경제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3대 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한진 부사장은 '양적완화와 금융시장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양적완화로 쏟아진 넘쳐나는 유동성은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혼돈이 강하고 방향성도 없다. 일본과 미국금리는 초저금리상태다. 한 지역에서 돈을 풀면 다른 쪽에서도 푼다. 환율 방어를 위한 맞불 작전으로 움직이고 있어 환율시장에서 방향성을 찾기란 어렵다"며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대비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 신흥국 환율은 각국의 양적완화가 이어지며 떨어지고 있다. 세계 유동성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신흥국 쏠림 현상은 내년에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지난 10년간은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성장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향후 10년 간은 신흥국이 앞질러가는 성장 모멘텀(Growth Momentum)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경기는 침체되는데 금융시장은 안정감을 보이는 불균형 현상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재준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경제의 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외국계 IB들과 연금 운용자들의 방문이 잦아졌는데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고 자본유입이 생각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자금들이 향후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용 호조는 고령층 취업과 자영업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내년과 내후년 경기가 좋지 못하면 자영업 대출 증가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자영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부동산 시장 하락과 경기 둔화와 맞물리면서 금융쪽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상당기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고 확장적 재정 운용의 필요성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가 2011년과 2012년 2년간 저성장으로 갔고 내년도 성장세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위기재발에 대비한 대응체제 구축, 비우호적 환경 극복을 위한 선제대응, 저성장기조 하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체질 확립 등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위기경영 시나리오 마련 △경제상황 급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유연성 확보 △전략적 비용절감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을 역량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등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기업체 재무 및 전략 담당 임직원 및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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