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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에 주도권 준 KT, 누가 누구를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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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하 기자
  • 2012.11.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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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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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끌어온 KMP홀딩스의 KT뮤직 (3,560원 상승35 -1.0%) 인수 건이 드디어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SM, YG, JYP 등 음원업체들은 KT뮤직 '도시락'이라는 플랫폼을 소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KT의 자회사인 KT뮤직 (3,560원 상승35 -1.0%)이 SM(에스엠 (35,700원 상승50 0.1%)),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26,350원 상승50 -0.2%)), JYP Ent. (21,450원 상승150 -0.7%) 등 7개 음원업체들이 만든 음원유통업체인 KMP홀딩스를 인수한 것처럼 보입니다.

KT가 자회사 KT뮤직에 200억원을 유상증자로 지원하고, KT뮤직이 KMP홀딩스 100%를 200억원(199억 9800만원)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KT와 KT뮤직은 적자 음원 플랫폼인 KT뮤직의 '도시락'을 살리기 위해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사실상 KMP홀딩스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들어준 것으로 관측됩니다. KT뮤직이 KMP홀딩스 주식을 100% 인수했지만, 상장사 KT뮤직의 경영권은 비상장사 KMP홀딩스가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KMP홀딩스는 2010년3월 SM, YG, JYP, 스타제국, 미디어라인, 캔엔터테인먼트, 뮤직팩토리 등 7개 음악회사가 이수만 에스엠 (35,700원 상승50 0.1%)회장 등과 함께 2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유통회사. 이 회사는 설립 2년반만에 거의 10배에 달하는 평가를 받아 시가총액 약 900억원의 KT뮤직의 경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1년간의 협상기간동안 KMP홀딩스는 두 가지 명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습니다. 하나는 KT뮤직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KT그룹이 KT뮤직에 지원을 계속하라는 것. 경영권을 넘겨주되, 자회사로서의 지원은 계속하라는 일종의 '모순'된 요구였습니다.

KT가 KT뮤직의 경영권을 넘기려면 이사회 과반을 KMP홀딩스에 양보해야합니다. 동시에 KT가 KT뮤직을 지원하려면 '연결기준'대상이 돼야합니다. KT가 KT뮤직 지분 50%를 넘게 보유하고 있거나 이사회를 장악해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어야 KT뮤직을 연결기준 자회사로 잡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KT의 KT뮤직 지분율은 48.7%. KT와 KT뮤직은 상호 출자와 전환사채(CB)라는 묘수로 KMP홀딩스의 어려운 요구를 모두 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KT뮤직에 200억원을 증자하면서 50%넘는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이사회를 장악하지 않더라도 연결기준으로 꾸준히 KT뮤직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향후 KT뮤직의 이사회에는 SM, YG, JYP 측 각 1인과 KMP홀딩스 1인 등 총 4명의 이사가 신규선임돼 KT뮤직의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입니다.

KMP홀딩스는 KT뮤직에 구주를 판 200억원 중 190억원을 다시 KT뮤직이 발행할 전환사채(CB)에 재투자키로 했습니다.

요컨대 KMP홀딩스는 자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구주를 10배 가까이에 매각한 뒤 전환사채(CB)를 통해 KT뮤직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번 딜은 KT와 KT뮤직으로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도시락' 운영업체인 KT뮤직은 현재 음원 서비스 업체 중 최하위 수준.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SK텔레콤 (236,000원 상승2000 -0.8%) 자회사 로엔 (99,900원 상승800 0.8%)의 멜론과는 격차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 징수규정 개정 후에도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CJ E&M계열 엠넷미디어와,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에도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에 '도시락'을 살리려면 이 같은 요구조건들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KT는 과거 드라마제작을 하는 콘텐츠 회사 올리브나인을 소유하고 있다가 2009년 큰 손실을 보고 매각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KT는 종량제 음악서비스 '지니'를 런칭한 뒤 도시락을 살리기 위한 과감한 선택을 하며 다시 한 번 콘텐츠 시장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KT와 KMP의 인수합병(M&A) 딜은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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