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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약속의 땅' 싱가포르…年 200억弗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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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이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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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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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혼' 심는다 2012 <1-⑵-①>]동남아시아 싱가포르편

해외건설 '약속의 땅' 싱가포르…年 200억弗 발주
 동남아 건설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보장하고 있는 싱가포르 건설시장이 현지 서브콘(하도급 건설사)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시공여건이 악화되면서 한국 건설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사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싱가포르는 예년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물량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은 물론 외국 업체들까지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 건설시장 최후 보루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한국 건설기업들에겐 '약속의 땅'이다. 1972년 첫 진출 이후 47개 업체가 273건의 공사를 통해 273억달러를 수주했다. 현재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상관없이 꾸준한 발주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도 285억달러를 발주했고 △2009년 180억달러 △2010년 220억달러 △2011년 255억달러를 쏟아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도 △2008년 28억달러 △2009년 19억달러 △2010년 16억달러 △2011년 32억달러 △2012년 현재 31억달러 등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주한 금액이 591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싱가포르에서만 5%의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싱가포르 건설시장이 매력적인 또다른 이유는 현지 정부가 공사 발주를 계획대로 진행해 예측가능한 수주가 가능하고 정부 재정이 풍부해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시스템도 영어기반이어서 운이나 로비에 의한 수주보다는 오래 준비한 기업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안정적인 건설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해외건설 '약속의 땅' 싱가포르…年 200억弗 발주

 ◇서브콘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발목
 이처럼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예기치 않은 정책변수로 한국 건설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토지 규모가 서울보다 조금 큰 싱가포르에서만 현재 진행 중인 대형공사가 700건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브콘·장비·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기업 보호와 자국민의 일자리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국민들이 3D산업이란 이유로 건설현장에 취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3국 인력 수입을 규제하면서 인건비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다. 건설현장에서 체감하는 임금 상승폭은 10~20%에 달하고 인력 감소폭도 25%까지 추정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순수 기능인력 수입보다는 기계화 시공을 유도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기계화시공을 하는 건설사에 공사비를 보조하고 있어서다.

 워터타운복합개발공사현장의 김종원 현대건설 소장은 "정부 내에 부총리를 단장으로 기계화 시공 관련 조직을 만들 정도지만 단순 건축공사에 기계화 시공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과도기적 상황에서 덜컥 인력수입 규제부터 나오니 현장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브콘 부족도 시공여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소 건설사까지 포함하면 싱가포르 내에 시공 중인 현장은 4000개에 달할 정도지만, 실질적으로 공사를 수행할 현지 건설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서브콘이 원도급 건설사를 고른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서브콘 유치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로드쇼까지 벌이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수준. 전문 건설사들의 해외경험이 부족한데다 시공단가가 높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다.

 마리나해안고속도로 482공구의 이종현 쌍용건설 소장은 "공사 수주액이 낮으면 서브콘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브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 전문건설사와의 동반진출은 어려가지 여건상 성사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규 진출기업 증가로 가격경쟁도 심화
 새롭게 싱가포르 건설시장을 두드리는 건설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도 기존에 진출한 업체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전 세계 경기 악화로 중동마저 발주물량이 대거 연기되면서 안정적 발주 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처녀 진출하는 건설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11년 시공사를 선정한 DTL(DownTown Line) 3단계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가 18개 공구로 분할 발주한 이 공사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전략공구를 선점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CMC, 일본 SATO 등이 2개 공구씩을 가격경쟁 끝에 수주했다.

 이달부터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톰슨라인 지하철 25개 공구 중 가장 먼저 입찰참가자격심사(PQ)를 마감한 2개 공구에도 12~15개 업체가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일본 건설사가 주도하던 싱가포르 건설시장을 한국 건설사들이 이어받은 뒤 최근들어선 현지 건설사와 유럽, 호주,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노재호 GS건설 지역토목담당 상무는 "톰슨라인의 경우 PQ 통과사 중 처녀 진출업체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적정 이윤 확보가 가능한 공구에 집중해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필경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장은 "최근 중국 건설사가 시행사로 전환해 싱가포르 공기업이 땅을 매각하기 위해 진행하는 입찰에서 현지 시행사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낼 정도로 공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한국 대형건설기업도 싱가포르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몇차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기업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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