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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 기술성평가 상장, 애타는 바이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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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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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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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개꼴 관문 통과..머니게임 우려 거래소 보수적 운용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초기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고자 마련된 '신성장동력기업상장제도'(이하 기술성평가 상장특례)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이 제도는 제3의 기관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이익이 안나도 상장을 해서 성장할 기회를 주도록 한 특례조치다.

그런데 이에 대해 거래소가 머니게임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접근, 사실상 실적요건을 요구하는 등 상장 문턱을 높여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도도입 첫해인 2005년 이후 지금까지 기술성평가를 통해 증시에 상장(IPO)된 기업은 총 9개에 불과하다. 1년에 한개 꼴이다. 바이로메드 (27,000원 상승1500 5.9%), 바이오니아 (19,750원 상승850 4.5%)(2005년), 크리스탈 (9,330원 상승60 -0.6%)지노믹스(2006년), 이수앱지스 (18,400원 상승550 -2.9%), 제넥신 (104,700원 상승500 0.5%), 진매트릭스 (15,900원 상승800 5.3%)(2009년), 인트론바이오 (25,850원 상승650 -2.5%), 나이벡 (34,700원 상승350 1.0%), 디엔에이링크 (5,840원 상승160 -2.7%)(2011년) 등이다. 올들어 이 제도를 통해 상장된 기업은 하나도 없다.

거래소는 지난 2005년 기술성 평가 상장특례 제도가 도입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면 기술력에 대한 외부 검증 기관을 통해 심사를 진행, 수익성요건을 총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상장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지난 2005년 바이오 기업에 한해 외부 검증 기관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수익성요건을 총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상장기회를 주는 기술성 상장 특례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신성장동력기업상장제도로 확대개편돼 대상 분야가 바이오에서 녹색기술 등 17개로 늘었다. 동시에 상장 문턱도 낮췄다. 설립 연수 제한은 없어졌고 기존 30억원이었던 자기자본 규모 요건은 15억원으로 줄였다. 일반상장요건에 들어가는 경상이익과 자본이익률 기준은 면제돼 있다.

◇ 기술성평가 상장 기업 실적·주가 부진…거래소의 고민 = 그러나 개편 이후에도 상장관문을 통과한 회사의 숫자는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해 2월 이후 바이오 기업 나이벡과 디엔에이링크 2곳만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소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기존 특례상장기업들이 기술력을 수익창출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당초 예상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상업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하다보니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의의 목적으로 상장하려는 기업도 있지만 일부 기업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특례제도를 통한 상장을 노리고 있다"며 "제도가 취지에 적합한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술성평가 상장특례 제도로 상장된 9개 업체의 실적과 주가는 신통치 않다. 이들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인트론바이오와 디엔에이링크 2곳에 불과하다.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바이로메드, 이수앱지스, 인트론바이오 3곳에 불과하다. 바이오니아와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상장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이 많이 투입되고 성과는 느리게 나오는 것이 신성장동력기업의 한계"라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1개 기업에 대해 기술성평가를 끝내고 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기업 1곳은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2~3개 업체가 신성장동력기업 상장을 타진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 바이오기업, 기술력 평가 불합리= 바이오기업들은 거래소가 기술이 상업화로 이어지는 시간을 지나치게 단기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을 노리는 바이오기업들은 신약후보물질이 임상1상 혹은 임상2상 시험 단계인 경우가 많다. 임상2상 단계부터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개발비가 대규모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수요가 집중된다.

바이오업체 한 관계자는 "신약후보물질이 상품화되려면 임상2상 단계라고 하더라도 4~5년 이상은 걸린다"며 "거래소가 2~3년 안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특례상장대상 기업으로 찾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주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력을 평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이 지연되면서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의 바이오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경우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며 "기술성심사를 통한 상장이 줄어들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술성평가 상장 9개 기업 주요 현황]
'있으나마나' 기술성평가 상장, 애타는 바이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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