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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화수분' 중동…오일머니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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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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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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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혼' 심는다 2012 <2 >]중동편

해외건설 '화수분' 중동…오일머니 쏟아진다
 중동은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을 웃게 하기도 울리기도 한다.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따낸 공사물량이 전체 해외수주 실적의 60%를 차지할 만큼 국내 건설기업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다.

 건설기업들은 중동국가들의 경기나 유가, 정치사정 등 갖가지 변수에 따라 실적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실적이 저조했던 것도 중동의 발주 지연 때문이다.

 연초 중동국가들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발주를 미뤘다. 업체들의 경쟁을 유도할 목적으로 입찰기한을 연장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수주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유럽업체들의 공세적인 저가입찰로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해외건설 '화수분' 중동…오일머니 쏟아진다

 ◇"막대한 오일머니, 산업구조 개편에 푼다"
 국내 건설기업들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들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에 지연됐던 프로젝트 수주를 매듭지으면서 지난해 수주실적을 웃돌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기업들이 중동에서 거둔 해외수주 실적(6일 기준)은 283억486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1억3963만달러)보다 4.5% 늘었다.

 다만 지난해 북아프리카와 함께 중동국가들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영향으로 발주가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년 대비 실적 증가율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란 분석도 있다.

 장기적인 시장전망은 밝다. 중동국가들이 석유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중장기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풀어 산업구조 개편을 시도하고 있어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업체 특유의 근성이 현지 발주처들에 신뢰를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칙을 중요시하는 유럽 건설업체들은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모든 프로세스 진행을 중단한다"며 "반면 우리 업체들은 한국인 특유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강행군을 펼쳐 공사기간을 준수, 발주처 스케줄에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동 '맏형'사우디…컨소시엄 공략
 중동 수주시장의 맏형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가스부문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100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70억달러 규모의 지잔 정유소 건설과 20억달러 규모의 라스타누라 정유소 청정연료&아로마틱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철도에선 △랜드브리지(100억달러) △하라마인 고속철도(53억달러) △메카 메트로망(1단계 약 53억달러) 등의 물량이 발주된다. GS건설은 올 3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라빅Ⅱ 프로젝트(2조740억원)와 PP-12 발전소 프로젝트(7270억원) 등 굵직한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상하수도 건설분야에도 올해부터 2020년까지 6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압둘라 국왕은 주택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민주택 50만가구를 짓는 프로젝트에 667억달러를 투입하기로 발표했다.

 국토해양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으로 올초 국내 건설기업 20개사를 현지 주택사업 참여업체로 추천했다. 1만가구의 제안형 사업과 별개로 진행될 50만가구 주택건설의 첫 발주물량인 7244가구 건설 입찰에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4개사가 초청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개발청(ADA)은 리야드 메트로사업에 대해 38개 컨소시엄의 접수를 받아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진행, 현지 3대 건설기업과 일본 차량공급사들이 탈락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참여한 2개 컨소시엄을 포함해 4개 컨소시엄이 PQ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총 40억달러의 프로젝트로 설계·구매·시공·운영과 최초 5년간의 유지·보수를 일괄 수행하는 구조로 발주될 예정이다.

해외건설 '화수분' 중동…오일머니 쏟아진다

 ◇쿠웨이트·카타르 쌍두마차…건설사 '눈독'
 쿠웨이트는 건설기업들이 내년에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쿠웨이트정부는 연간 800만명에 불과한 여객처리능력을 최대 33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제2여객터미널(20억달러)을 건설할 예정으로 올해 말 입찰을 추진한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쿠웨이트시내의 교통난 완화 등을 위해 100억달러를 들여 철도 건설을 계획 중이며 70억달러 규모의 메트로 프로젝트를 민관공동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 13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퓨얼플랜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1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PQ가 진행되는 등 쿠웨이트시장에서 대규모 정유플랜트 발주가 대기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가스생산 대국인 카타르는 2010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6.3%로, 전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카타르는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년엔 중동국가 최초로 FIFA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월드컵을 열기 위해 9개 경기장의 신축 공사를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경제위기로 몰락한 틈을 타 세계적 행사를 연이어 개최, 중동의 허브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인프라 건설 수요가 급증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카타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교통 및 운송, 인프라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철도회사는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의 5개 본공사 패키지에 대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2개 역과 4개 라인을 건설하는 60억달러 규모의 공사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SK건설 등이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지역 물류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총 140억달러 규모의 도하신공항 1단계를 2011년 개장한 후 총 74억달러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타르는 국내 건설업체들엔 화수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라크·리비아 전후 재건사업 대규모 발주
 이라크와 리비아는 전후 재건사업을 위해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라크의 건설부문은 재건사업과 관련, 지난해부터 발주규모가 급성장해 전체 MENA(중동·북아프라카) 지역의 11.1%에 해당하는 697억달러의 공사가 예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에 이어 4번째 규모다.

 극심한 전력난으로 발전 및 송배전시설 확충을 위해 앞으로 20년간 총 770억달러를 투자, 전력 부족을 해결할 계획이다.

 이라크 정부는 총연장 1243㎞ 이상의 국가철도망 구축을 BOT(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 중이고 총사업비가 30억달러 규모인 바그다드 메트로 프로젝트의 기초설계도 진행하고 있다.

 리비아의 재건사업 규모는 정부 발주만 앞으로 5~6년 동안 12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중동2실장은 "앞으로 리비아 경제가 국제적으로 개방돼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고 민간부문이 성장할 것을 감안하면 재건시장은 2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내각 구성이나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해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 이후부터 시작될 것"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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