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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文-安 단일화 이후 대진표 놓고 셈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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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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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통령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11.6/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통령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11.6/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최종 대진표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의 셈법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심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3자 구도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왔지만, 야권 단일화가 기정사실화한 이상 누가 최종 링에 오를지를 놓고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당 내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대가 누구냐에 대해 엇갈린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장단점을 따져보지만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 만큼 어느 한쪽도 쉬운 상대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문 후보를 상대적으로 더 껄끄럽다고 보는 쪽은 '민주통합당'이라는 정당에 무게를 둔다. 제1야당의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문 후보가 본선에서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 캠프내의 한 관계자는 8일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조직표가 중요하다"면서 "정당 기반이 없는 안 후보 보다 정당을 등에 업은 문 후보의 조직표가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당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겠냐"면서 "(문 후보가 최종 후보로) 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상돈 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도 "안 후보는 사실상 여론조사 지지도 외에는 크게 기댈만한 곳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라는 큰 기반과 한국의 진보진영이라는 거대한 힘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이 같은 민주당의 조직력에 더해 노무현 정부에 대해 향수를 가진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지원에 나설 안 원장이 가진 '젊은 층과 중도 표심'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은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는 구도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의 지원 속에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진 보수층이 결집해 '친노(친노무현) 불가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박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노무현 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점도 문 후보 측의 약점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최종 링에 오를 경우 '과거 대 미래'의 대결 구도가 굳어 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가 '미래'를 내세우며 정책 행보와 과거사 논란 국면에 대응해 왔지만 '새로운 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안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문 후보 보다 견고한 20~30대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파급력이 더 강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수도권의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박 후보의 지지층은 더 이상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힘들지만,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문 후보 보다 젊은 층의 투표 바람이 거세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야권 후보 지지층 중 박 후보로 이탈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5~6일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12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문 후보의 지지자 중 13.9%가 박 후보 지지로 옮겨 갔고,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안 후보의 지지자 중 20.8%가 박 후보 지지로 이탈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무소속 후보 불안론' 등이 안 후보에게 본선에서 결정적인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가 주로 나온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젊은 층에서는 지지율이 높지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와 그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는 정치 경험이 풍부한 박 후보의 상대로 안 후보가 오히려 편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박 후보 캠프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와 논문표절 의혹 등을 선거 막판 집요하게 파고들면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운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야권 두 후보의 장단점을 놓고 이 같은 유불리 셈법을 따져 보지만, 무엇보다 야권 단일화의 파급력 자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진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지금 현재 상황으로 누가 더 쉬운 상대인가를 꼽는 것은 무의미 하다"면서 "단일화는 '바람'이다.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선거판에서 몇 번이고 유불리는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후보 등록 전까지 야권 단일화가 어떤 극적인 바람을 타고 성사되는지, 후보 단일화 이후 최종 링에 오른 후보를 전체 야권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등에 따라 박 후보와의 대선 경쟁에 미치는 파급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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