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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힐링 없는 '불합격'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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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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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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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접전형 불합격' 문자 한통에 지원자 자괴감

[기자수첩] 힐링 없는 '불합격' 통보
'1차 면접전형 불합격'.
얼마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 국내 한 대기업은 면접까지 보고 불합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에게 이런 문자메세지 한줄만을 달랑 보냈다.

불합격의 사유에 대한 설명은 물론 위로의 뜻을 담은 내용은 단 한줄도 없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까지 봤던 이 지원자는 "내 외모 때문인가? 아니면 말투 때문인가?" 등의 고민을 하며 한동안 자괴감에 휩싸여 지냈다.

반면 이런 '탈락 통보'는 어떤가.
"귀하가 이번 기회에 우리 공동체의 일부가 되지 못했음을 알리게 돼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이 같은 결정이 당신의 자질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매년 수천명의 지원자들로부터 원서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수백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각 지원자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을 했습니다. (중략) 다음 기회에는 우리 학교에 조금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하의 진로에 성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미국 주요 대학 경영대학원들이 경영학석사(MBA) 과정 입학에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 보내는 '불합격' 이메일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문구다.
불합격자가 상심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불합격은 자질 부족 때문이 아니라 단지 서로 적합성(fit)이 높지 않기 때문일 뿐이라는 메시지다. 면접 이후 탈락자가 아닌 1차 서류 전형 탈락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물론 탈락을 통보하는 문구가 불합격자의 절대적인 실망과 슬픔의 총량을 줄일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배려'가 녹아 있는 통지를 받으면 '적' 또는 '안티'가 되지는 않는다.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들의 경우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누구도 미래에 잠재적으로 자신들의 학생, 학부모, 후원자 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셈이다.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다. 모든 기업들이 '취업난' 속에 고군분투했음에도 결국 불합격의 쓴 잔을 마신 젊은 입사 지원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담은 한마디씩 건네주길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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