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사장 "쌍용건설 유증에 투자자 4곳 관심"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4곳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내년 1월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해 쌍용건설의 재무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사진)은 지난 22일 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4곳 정도가 유상증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며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내년 1월 돈이 입금 된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0원 %)은 최대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698%에서 절반에 불과한 3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물론 실제 투자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장 사장은 "LOI 접수 때 참여해도 실사 과정에서 빠질 수 있다"며 "예전 매각입찰 때도 여러 군데가 타진하다가 결국 하나도 안 들어왔다"고 밝혔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시한이 이날로 종료됨에 따라 내년 2월22일까지 최종적으로 현금화하지 못한 자산을 현물 반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지분은 캠코가 국가에 현물 반환했다가 재 위탁하는 방식으로 맡아 매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종의 경기악화로 팔지 못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현물 반환 후 정부가 산업은행에 재 위탁해 산업은행이 기존에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과 함께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장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으로 재 위탁해 묶어 파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록 일부 자산을 매각하지 못했지만 전체 공적자금 회수 실적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보통 공적자금 회수율이 50~60%에 불과한데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회수율은 119%를 달성했다"며 "출연금을 낸 정부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지원금의 3배 가까운 265.5%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자금을 어디까지 회수해야 하느냐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다 회수하라고 하면 기금 종료 전에 헐값에라도 팔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캠코가 운용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은 119%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운용시한을 끝내게 됐다. 캠코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21조6000억원의 조성기금과 17조6000억원의 회수자금을 활용해 모두 39조2000억원으로 180여개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111조6000억원을 사들였다. 이를 되팔아 투입자금보다 많은 46조7000억원을 건진 것이다.

↑ 캠코 사옥 전경. 머니투데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