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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최강 '갸루'미녀, "시어머니는..." 깜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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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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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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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사건팀] 김초롱씨의 '갸루인생'..."현재 임신중, 아기 낳아도 할 것"

굽슬굽슬 말아 정수리를 띄운 금발머리, 4겹에 달하는 인조 속눈썹, 빈 틈 없는 헤어 메이크업을 모두 마치는 데는 2시간이 걸린다. 만화에나 나올 법한 '공주 차림새'를 매일 완벽히 고수하며 살아가는 '갸루'들이 한국에도 있다. 그 중 7년째 갸루스타일을 추구하고 진화시키며, '갸루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초롱씨(22)는 갸루들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갸루.

"16살 때부터 갸루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제 또래가 한창 얼짱, 성형, 화장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작은 눈에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갸루 화장을 발견한 거예요. 화장하기 전이랑 화장한 후가 확 달라지는 갸루를 보는 순간 갸루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 갸루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김초롱씨. (사진:김초롱 제공)
▲ 갸루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김초롱씨. (사진:김초롱 제공)
처음에는 '큰 눈'을 만들기 위해 성형을 안 해도 되는 갸루를 택했지만 점점 갸루의 '당당한 태도'에 반했다. 7년 전 갸루를 결심하고 길거리에 나갈 때마다 별의별 욕을 다 들어봤지만 어떤 비난이 있어도 감내할 만큼 갸루가 좋았다.

◇길가다 침뱉는 사람들도 있어

"몇 년 전에는 길가다가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느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들어봤고 침 뱉고 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엔 너무 충격을 받아서 포기할까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근데 욕도 먹다보면 적응이 돼요. 면역이 생겨요. 그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제가 하는 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남의 시선이나 생각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다양한 개성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갸루(ギャル)의 어원은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을 뜻하는 영어 낱말 'girl'을 일본식 발음(가루·ガ?ル)로 읽은 데서 비롯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원 뜻은 특유의 화장법으로 화장을 한 여성. 이같은 갸루 화장법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화장을 한 사람의 무리를 갸루족으로 부른다.

한국에서는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에서 개그맨 박성호씨가 분장해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갸루는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또래들이 학교를 가고 일을 하는 것처럼 '갸루 연구'에 올인한다. 갸루 친목도모 겸 정보공유 카페인 '프린세스 갸루'를 운영하며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도 활발히 운영한다. 무슨 갸루가 연구할 게 있냐고 묻는다면 '큰 오산'이란다.

일본의 경우 갸루의 연매출은 2010년 기준 이미 14조 원대에 달한다.

"갸루도 종류가 세분화 된 것만 수십가지예요. 남자 갸루인 갸루오, 제가 하는 공주스타일의 히메갸루,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야맘바 등. 스타일도 계속 변하고 있고요. 이런 정보들을 알리고 홍보하고, 때로는 모델 일, 메이크업 시연회, 대학교 강의 등도 나가면서 갸루 스타일을 알리고 있어요. 또 한국 정서에 맞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흑발갸루'라는 스타일도 직접 만들어 시연하는 등 '갸루 장르'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어요"

◇갸루의 즐거움 알리고 싶어
▲ '프린세스 갸루'의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제일 상단이 김초롱씨). '갸루'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설명이다.
▲ '프린세스 갸루'의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제일 상단이 김초롱씨). '갸루'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이 활동을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아직은 '떨어지는 것'도 없다.

"지금은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갸루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어요. 사실 여러가지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제가 판단할 때 아직은 극소수 매니아층 밖에 없어서 수요자체가 없어요. 일본에는 '츠바사'라고 하는 갸루처럼 갸루 모델겸 옷, 화장품, 속눈썹 등의 사업을 해 연매출을 몇백억대로 올리는 갸루 여사장님들이 많아요. 우선은 한국에도 갸루 스타일을 추구하는 친구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홍보에 힘쓸거예요. 한 번 해보세요, 진짜 즐거워요"

김씨는 한국만의 갸루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갸루=일본 추종'이라고 오해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지만 김씨는 '패션 스타일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갸루의 사상이나 개념 없는 행동, 혹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숭배하는 게 아니라 '샤넬 스타일' '힙합 스타일' 처럼 단순히 패션 스타일만을 공유한다는 것. 김씨는 단 한 번도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요즘은 개그콘서트 '갸루상'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대중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갸루상'도 박성호씨 아내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저희 사진을 보여줘서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거래요. 요즘은 길가면 사람들이 계속 '갸루상이다' 이러면서 웃어요. 그건 괜찮은데, 갸루상이 계속 '사람이 아니므니다' '수정란이므니다' 뭐 이런 개그를 하셔서 사람들이 계속 붙잡고 '사람이 아니므니까'하고 물어봐요. 난감해요."

◇지금 임신중…아기 낳아도 갸루스타일 고집
▲ 김초롱씨가 갸루 스타일의 헤어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 화장품은 물론 가발, 인조속눈썹, 써클렌즈도 필수다.
▲ 김초롱씨가 갸루 스타일의 헤어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 화장품은 물론 가발, 인조속눈썹, 써클렌즈도 필수다.
김씨는 지금 공주스타일의 '히메(공주)갸루'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김씨가 필연적으로 '다른 쟝르'의 갸루에 도전하게 됐다. 바로 '갸루 마마'. 아이를 가진 '엄마 갸루' 스타일이다. 김씨는 12월 초 출산예정일을 앞두고 있다.

"아기를 낳아도 갸루를 할거예요. 벌써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아이가 있는데 갸루를 하는 건 안된다고. 아기 가진 거 알았을 때 다 접고 그만할까, 좋은 엄마 코스프레(흉내내기)나 할까. 고민 많이 했어요. 고민끝에 결국 '나는 나다운 좋은 엄마가 되면 된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누가 뭐래도 그만 두지 않고 7년간 갸루로, 나답게 살아왔는데 그걸 한 순간에 버리고 '보통'을 가장하고 사는 게 과연 좋은 방법일까. 책임 지지 못할 거면 낳지도 않았을 거예요. 아기는 정말 잘 키울 거예요"

김씨에게 고민을 물었다. 인생의 고민 같은 것이 있냐고.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히메(공주)갸루 스타일의 김초롱씨 (사진: 김초롱 제공)
▲히메(공주)갸루 스타일의 김초롱씨 (사진: 김초롱 제공)
"시어머니께서 제가 갸루라는 걸 몰라요. 인사드리러 갈 때 7년 만에 처음으로 속눈썹을 두 겹만 붙이고 머리도 덜 말고 해서 1시간용 화장을 하고 갔거든요. 그래도 일반인 비하면 훨씬 짙지만요. 그래서 '아, 며느리 화장이 좀 진하네' 그 정도로 생각하셨을 텐데 이렇게 격한 갸루인지는 모를거예요. 그치만 지금껏 온갖 난관도 헤쳐 왔으니 시어머니께서도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시누이는 이미 포섭했어요"

아직은 처음 겪는 엄마로서의 삶이 두렵기도 하지만 '갸루 마마'로서 다시 씩씩하게 제 2의 갸루 인생을 살고 싶다고 김씨는 말한다. '복돌이'(아기 태명)가 갸루오(남자 갸루)가 된다면 적극 환영이지만 강요할 생각은 없다.

김씨에게 갸루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물었다. "언젠가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납득이 가는 내 기준으로 그만두고 싶어졌을 때 갸루를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두지 않을 것 같지만 알 수 없으니까"라고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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