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당론의결

　민주통합당은 1일 춘천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문재인 후보가 강원·충청 유세에 나선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문 후보와 함께 강원대를 찾아 강원도 지역발전 공약을 검토하는 한편 세비삭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경제가 어렵고 국민은 정치혁신을 연호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 소득 감소로 국민생계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과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세비를 30% 삭감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강원도 공약 실천 결의 특별 의원총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뉴스1 제공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안은 의원들 결정으로 (당론으로) 결의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27명 민주당 의원 가운데 이날 68명이 참석, 의결 가능 정족수인 정원의 과반(65명)을 넘겼다.

　민주당이 대선 선거운동 5일째에 세비 30% 삭감을 당론으로 제시한 것은 쇄신 면모를 보이고 새누리당과도 차별화하려는 행보다. 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와 공동추진했던 정치혁신안 가운데 국회의 특권·기득권 내려놓기가 우선과제였다.


　특히 여야가 정치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도 자신들의 급여인 세비를 인상하는 데엔 관대했다는 점이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다만 세비를 원천 삭감할지, 또는 현행 규정대로 받은 뒤 반납하는 방식이 될지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영리행위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이날 발표한 지역공약도 당론으로 의결했다. 문 후보는 '강원도의 비전,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이름으로 △강원도를 '남북 협력성장 특별지역'으로 지정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보장 △알펜시아 정상화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 △금강산-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벨트-설악산-평창 잇는 연계관광단지 개발 △북한개발투자공사 설립 등을 제시하고 권역별 특성과 잠재력을 살린 종합적인 발전방안 시행을 약속했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9시40분쯤 강원대학교를 방문, 투표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석해 올해 대선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명동 거리에서 정장 입고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그 자신도 '투표를 꼭 하겠다'는 약속에 서명하고 원하는 투표시간 가운데 '오전 10시'를 선택했다.

　그는 대학언론(학보사)과 인터뷰에서는 지역대학이 지역경제와 연계할 방안에 대해 "지역 혁신체계를 거점 대학 중심으로 하고 그 중심 센터에 (대학을) 육성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반값등록금 공약에 대해선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서 아르바이트, 그 다음 학자금 대출 이런 것들 때문에 너무 고통 받고 있다"며 "가정에서 부모님들도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 고통에서 학생, 부모 모두 해방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춘천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한 문 후보는 원주, 충북의 제천·충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그는 춘천 애막골 번개시장 유세에서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민생에 실패한 정부라고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며 "'이명박근혜' 쌍둥이 정책이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근본 원인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