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군 인사 개입' 놓고 여·야 설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참여정부 당시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의혹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참여정부에서 국군 기무사령관을 지낸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가 발단이 됐다.

송 의원은 "청와대가 2004년 감찰참모인 C모 대령을 회유해 기무사 내부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는 등 불법 사찰을 했다"며 "기무사 장군 진급자 추천에서도 청와대가 허위 사실을 근거로 인사개입을 했는데, 이를 문 후보가 비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증명할 근거를 내놓지 못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정상적 정보수집 및 공직 기강 업무를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라며 "군 장성 인사권을 청와대가 장악했다는 주장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 및 임명권자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후보측의 해명에 경악한다"며 재반박했다.

그는 "진급을 미끼로 사령관의 감찰참모를 회유해 비선 보고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 정보 수집 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기무사 불법사찰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통수권자는 대통령 한 사람뿐인데, 이를 청와대 참모들이 관여하는 것은 '통수권 침탈'로 위헌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법 사찰을 직접 보고 받고도 묵인했고 민정수석실의 부당한 군 인사 개입을 모를 리 없는 문 후보는 직접 나서지 않고 측근들을 통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조속히 문 후보가 직접 해명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