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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현대그룹 경영권, 현대重 증자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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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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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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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소송에 범현대가 실권해도 처리 난항 빠질수도

한국조선해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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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10,000원 상승500 -0.5%)의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재계와 증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2위 엘리베이터 메이커이자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독일 쉰들러 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결과와 맞물려 현대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신주 인수냐 실권이냐

'살얼음' 현대그룹 경영권, 현대重 증자 선택은?
9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상선 (18,850원 상승50 0.3%)은 11, 12일 주주들로부터 19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를 포함해 현대상선 지분 23.7%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현대건설(7.7%), KCC(2.6%), 현대산업개발(1.4%) 등을 포함하면 '범 현대가(家)' 지분율은 35.4%에 이른다. 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그룹 지분(27.7%)과 넥스젠캐피탈, 대신증권 등 우호지분(16.7%)을 합산한 44.4%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 변동은 없지만 불참할 경우 32.9%로 2.5%포인트 낮아진다. 만약 실권주를 현대그룹 또는 우호세력이 인수하면 우호지분을 포함한 현대그룹측 지분율은 47.0%로 뛰어올라 양측의 격차는 더 커진다.

지난해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정관변경에 반대한 현대중공업 등이 증자에 참여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범현대가가 배정된 신주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억원에 머물러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 범현대가는 현대그룹은 '정씨'의 소유라며 현정은 회장과 맞서왔다.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증자 참여 또는 불참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청약일이 돼야 외부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권주 향배에 M&A 가능성 촉각

현대중공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증자에 불참할 경우 실권주 처리다. 증권업계는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거쳐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가 인수하거나 우호세력에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범현대가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불참했다.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받아들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실권주는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대신증권, 케이프포천B.V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인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에 힘을 보태주는 대신 연 6.15~7.5% 수익률과 현대상선 주가 하락시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35.2%) 쉰들러가 기존 파생상품 만기 연장과 신규 계약 등을 원천 봉쇄하는 내용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주가 하락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9월말 현재 1132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재무적 투자자들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은 올해 말부터 2015년 사이 종료된다.

쉰들러 측의 주장대로 파생상품 계약이 모두 끊어지면 현대그룹은 우호세력 부재로 현대상선 지분율이 30% 이하로 낮아진다. 이는 범현대가 지분율보다 낮은 것이어서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된다. 현대 계열사들이 실권주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존 파생상품 계약자 도움이 없다면 범현대가에 지분율이 밀리기는 마찬가지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쉰들러가 승소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순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현대상선은 M&A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쉰들러 소송이 받아들여지면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도 현대그룹보다 지분율이 앞선다"며 "쉰들러와 범현대가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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