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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초 이례적 혹한·대설···지구온난화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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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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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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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고기압 강화…제트기류 약화 등도 원인

ⓒ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동아시아 인근 북극해 아직 얼지 않아
-찬바람 막아주는 제트기류도 약화
-시베리아 눈덮임 면적도 역대 최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린다. 얼음이 녹은 탓에 해수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다. 갑작스런 해수의 온도변화로 인해 토네이도와 해일 등 이상기후현상이 발생하더니 지구에는 급기야 빙하기가 찾아와 모든 생명체를 얼려버린다. 지난 2004년 개봉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투모로우>의 줄거리다.


지구온난화가 '빙하기'라는 대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은 SF영화의 허무맹랑한 가설일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한반도에 찾아온 유례없는 강추위와 대설은 일정부분 '지구온난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달 상순(1일~10일)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영하 4.1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6도 이상 낮은 온도다. 또 지난 9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3.2도로 27년 만에 12월 상순 기온으로는 최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12월 상순 최저온도 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속출했다.

이례적인 혹한은 유례없는 폭설도 몰고 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지역 적설량은 7.8cm였다. 12월 초순 적설량으로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3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지난 1980년 15cm, 1977년 10.2cm의 뒤를 이은 기록이다.

기상청은 12월 상순에 찾아온 이례적인 혹한의 원인중 하나로 시베리아 고기압 강화를 꼽았다. 차가운 성질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주 영향을 끼치면서 추위가 좀 더 일찍, 좀 더 강하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시베리아 고기압을 강화시킨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지구온난화'에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카라/바렌츠해(러시아 우랄 산맥 근처의 북극해)가 아직 얼지 않고 열려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온도가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곳의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 동아시아 지역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는 대기의 흐름이 형성된다.

기상청은 지난 8월 북극해 바다얼음의 면적이 1979년 관측 이래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넷째 주 해빙면적은 431만9000㎢로 지난해에 비해 80만3120㎢, 2007년에 비해 59만8120㎢ 적었다. 역대 최소면적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9월보다도 4만2500㎢ 적어 기록을 갱신했다.

ⓒ기상청
ⓒ기상청
북극지방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쪽에 갇혀 있던 찬 공기가 남하한 것도 시베리아 고기압 강화의 한 요인이다. 제트기류는 고위도 지방(극지방)과 저위도 지방(적도부근)의 온도차이가 줄어들 때 약화된다.

제트기류는 지상 1만m 높이에서 불고 풍속은 시속 100~250km가량되는 일종의 공기의 흐름이다. 북극 지방의 찬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띠'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저위도 지방의 기압차가 클수록 활성화 되는데 북극 기온이 올라 기압차가 줄어들면 자연히 그 세기도 약화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위도 지방의 온도가 내려갔다기 보다 고위도 지방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양 지역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11월 중순 이후 북극지방의 온도는 평년보다 2~5도 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0월 하순부터 시베리아 지역 가운데 눈으로 덮인 면적이 증가하면서 지면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 것도 한 원인이다. 눈덮임 면적이 증가한 이유는 대기 순환으로 인해 찬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적설량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모두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생긴 요인들이다. 차가운 성질의 기단이 한반도에 자주 영향을 끼치면서 서해상의 비교적 따뜻한 기단과 만나 많은 눈을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고기압을 강화하는 어느 한 요인만 강화돼도 한반도에 한파를 몰고 올 여지가 크다"며 "올해는 공교롭게도 이 세가지 요인이 중첩되면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 12월 시베리아 고기압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추운날이 많겠고 기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운날이 많아 "3한 4온보다는 3.5온 3.5한의 현상을 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온은 평년(-3도~6도)보다 낮을 전망이다. 또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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