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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실종'...힘겨운 鐵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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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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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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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진단 2012 전망 2013-⑤조선·철강·기계]

[편집자주] 올 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전세계 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빛을 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곳들도 적지 않았다. 임진년 한해 산업전반의 이슈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계사년의 관전 포인트를 총정리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기업 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한 해였다. 선박 발주는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플랜트, 건설 경기 위축은 철강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재 저가 공세는 업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선박 발주 반토막...한국은 그나마 나아

조선·조사기관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이 11월말 현재까지 연간 수주액은 2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5억달러의 54.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수주한 선박은 모두 193척(604만8957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지난해 11월 말까지 348척(1353만2324CGT)의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수치는 급격한 하향세로서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CGT 기준 한국의 글로벌 점유율은 32.2%로서 중국 32.7%에 밀렸지만 수주액은 140억달러인 중국을 크게 압도했다. 대형·고부가 선박에 집중하는 한국에 비해 중국은 중소형·저가 선박 위주로 수주한 결과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08개 조선소들이 일감을 모두 소진했다. 이는 2007년 일감이 바닥난 조선소 50여곳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다. 이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돼 지난달 말까지 160여개 조선소들이 마지막 선박을 인도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117개 조선소들의 일감이 바닥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후폭풍 '진행중'

지난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후폭풍이 거셌다. 세계적으로 원전 반대 여론이 확산돼 원전 플랜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1월 월성 1호기가 원자로냉각재 1번 펌프 정지로 정지됐다. 온도 스위치 모듈 전원공급 단자를 신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봉합되는 듯 했지만 2월 신월성 1호기가 시운전 중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인해 자동정지 됐다.

이후 가동 중이거나 가동을 앞둔 원전들이 잇달아 이상 현상이 벌어져 원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 최신 원전인 신고리 3,4호기 '짝퉁 부품' 사태는 불신을 폭발시켰다.

세계적인 원전 반대 여론에 국내 원전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4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만 50세 이상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전체 임원 수를 10% 줄이는 고위직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수주 부진과 실적 하향, 노령화되는 인력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였다. 세계 1위 조선사 구조조정 소식은 재계의 위기의식을 더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유니온스틸이 희망퇴직을 신청 받아 직원 20여명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中 철강, 거센 저가공세

공급 과잉인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공세에 철강업계는 적자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실제 올 1월 1톤당 열연강판 가격은 포스코가 81만원인 반면 중국산은 78만원으로 4% 가까이 쌌다. 가격 격차는 5월 절정으로 치달아 포스코가 87만원일 때 중국산은 80만원에 불과했다.

철강업계 실적은 빠르게 악화돼 세계 3위 철강사인 포스코조차 분기별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 1조572억원을 기록해 3분기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가 지난 3분기 다시 1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내년에도 철강공급 과잉은 지속

내년에는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공급확대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내년 9월 현대제철의 3고로(연산 400만톤 규모)가 완공된다. 현대제철의 고로 생산능력이 800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껑충 뛴다. 포스코는 내년 6월 광양 제1고로의 개보수할 계획이다. 용선 생산능력이 230만톤 늘어날 예정이다. 올 12월에 파이넥스 고로를 신규 가동하면서 200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것까지 더하면 조강생산능력이 10% 늘어난다.

반면 수요증가는 생산량 증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내년 국내 철강재 명목소비량이 5627만톤으로 올해보다 180만톤(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 철강업체들은 내년에도 내수보다 수출 확대에 더욱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선박 환경 규제 강화···조선업계 기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와 선박 연료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연비 효율이 높은 친환경선에 대한 수요가 선박 시장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IMO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선박제조연비지수(이하 EEDI)가 일정한 수준을 넘지 못하면 아예 운항을 못 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상승과 친환경규제로 올해 중형 선박을 중심으로 선박 해체작업이 활발했다"며 "내년에 선박교체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美·中 경기 회복에 기계업종 '기대감'

중국의 정권교체와 함께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보다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내년부터 개발이 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삭기 생산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정부는 올해 수력발전소, 철도, 도로, 공한건설 등 대형 건설프로젝트를 잇따라 허가했다.

미국의 경우 주택경기 회복과 더불어 에너지 개발 수요 증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북미 지역은 현재 셰일가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이를 자원화 하기 위한 플랜트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 볼트·너트 등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원자재와 재료는 물론이고 땅을 파기 위한 굴삭기, 전력을 송신하기 위한 변압기까지 기계업계에게는 '종합 수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른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계업계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했고 내년에도 기조가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중국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 일반기계 수출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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