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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 "차린 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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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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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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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타워, 'CG와 달리 허술한 이야기구조'..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진 않아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재미. 올해 천만 관객 영화 '도둑들'에서 보여줬다. 동시대인들에게 내재된 정치적 욕망을 자극하는 인간적인 스토리. 또 다른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들려줬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 "차린 건 많은데…"
그렇다면 지난 25일 성탄절에 개봉한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에선 뭘 즐길 수 있을까.

타워를 두고 벌써부터 새로운 천만 관객 영화의 탄생을 점치는 '설레발'이 일부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타워의 개봉 첫날 관객수가 도둑들에 육박했다는 거다.

뭐 어디든 '개업발'은 있는 거니까. 더구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대기업이 팍팍 미는 영화가 아니던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워는 '이것저것 차린 건 많은데 딱히 젓가락 갈 데는 별로 없는' 밥상같은 그런 영화다. 감독이 전작 '7광구'에서 하도 욕을 먹었던 탓일까. 이번 영화에선 할리우드에 견줘도 빠지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CG)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다.

그런데 영화에 CG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재밌지 않다는 건 심형래 감독이 이미 절절하게 증명해줬다. 달리기만 빠르다고 도루 잘 하면, 100미터 육상선수 데려다 놓으면 되게. 과거 모 구단에서 실제 실행에 옮긴 적이 있었는데 결국 실패했다나 뭐래나.

수준급 CG를 할리우드의 10분의1 이하 단가로 만들어내는 건 산업적으로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허나 관객에게는 무슨 소용일까. 건물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박살나는 아찔한 체험까지 이미 영화 '해운대'에서 충분히 즐겼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108층 고층건물이라지만 '불구경' 정도야 그리 대단할 게 뭐가 있을까. CG구경이야 여기저기서 이미 할 만큼 다 했는데. 내러티브 없는 비주얼은 모래성일 뿐이다.

'차린 건 많다'는 이야기는 CG만 두고 한 소리가 아니다. 이 영화엔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 유명하거나,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장면과 딱 떨어져 기억에 남는 극중 인물이 하나도 없다. 사실 재난 영화의 재미는 재난 속에 담긴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이 가진 삶의 스토리를 들여다보는 데 있는데, 타워엔 그런 게 없다. 당연히 배우들이 한바탕 제대로 놀아볼 여지도 없다.

'안전불감증'이야 원래 재난 영화의 당연한 모티브이니 논외로 하자. 양념으로 국회의원 같은 지도층의 이기심이나 천박함을 비판하는 사회성 있는 메세지를 넣었는데, 차라리 안 넣으니만 못했다. '초딩 수준의 선악이분법'적인 사회성 메세지를 넣느니 차라리 '납득이 안 되는' 남녀 주인공의 연애 스토리를 좀 더 보완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타워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다보니 말이 좀 거칠어졌다. 이 영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킬링 타임'하기에 썩 나쁘지는 않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상영시간에 제 때 맞추지 못한 관객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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