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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원에 노블레스등급男 소개"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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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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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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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데이팅 비즈니스'의 현주소/ 싱글남녀 울리는 결혼정보업체들

#1. A씨(30대 중반·여성)는 마땅한 인연이 나타나지 않자 결혼정보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A씨는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D업체에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결과 D업체의 플래너는 A씨가 가장 높은 등급인 '노블레스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가입을 권했다. 노블레스 회원은 학벌과 집안, 경제력 등이 모두 잘 갖춰진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등급이다. 중소업체의 일반사무직원인 A씨는 자신이 노블레스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게 의아했지만 일단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가입비를 지불했다.

노블레스 회원의 가입비는 일반회원의 두 배나 됐다. 270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A씨가 몇 달 동안 소개받은 건수는 단 2건. 커플매니저는 상대방에서 자신의 조건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커플매니저는 A씨에게 낮은 등급의 상대라도 만나보겠냐고 물었다.

A씨는 낮은 등급의 상대를 만나려면 자신 역시 일반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차액을 환불받으려 했다. 하지만 등급을 낮춰도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요금이 대폭 인상됐고, 계약 해지 위약금까지 포함돼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10만원 안팎에 불과했던 것이다.

"270만원에 노블레스등급男 소개" 만나보니
#2. B씨(40대·남)는 2011년 8월 결혼중개업체와 가입비 55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하고 소개를 두 번 받았다. 그러나 계약조건과 달리 국내가 아닌 국제결혼을 권유하는 등 신뢰할 수 없어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결혼정보업체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결혼중개업체의 경우 2009년 671개에서 2010년 886개, 2011년 1050개, 올해 1064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결혼정보업체만큼이나 소비자 피해 역시 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2010년 2408건에서 2011년 2835건, 2012년 8월 기준 2071건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대형업체니까 믿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피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계약조건과 다른 상대방 소개 등 허위정보 제공' 피해가 111건(3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해제 및 해지에 따른 '환급 거부 및 지연'이 92건(27.1%), 만남 횟수 관련 등의 '과다한 위약금' 요구 43건(12.7%) 등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한 업체가 가입금액을 공개한 결과 최저는 130만원이다. 재혼의 경우 170만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면 금액은 270만원까지 늘어난다. 최고등급은 1100만원을 호가한다. 이 등급은 전문직 종사자, 공기업 재직자 등 특별한 조건하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으로 일반 가입과 달리 미팅 횟수에 제한이 없다.

문제는 1100만원의 최고등급에 가입하더라도 일반등급 고객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는 점. 가입금액부터 차이가 나지만 업체들은 '소개시켜줄 만한 회원이 없다'는 핑계로 일반등급의 회원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가연이나 듀오와 같은 대형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듀오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요구를 하는 경우나 계약조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일반등급 고객과 만남을 주선한다"며 "예를 들어 고객이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만남을 원한다면 노블레스 회원이 아니어도 만남을 주선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사례를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형사들이 계약조건과 다른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커플매니저가 일방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바로 시정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부 영세한 업체에서 문제가 빚어질 뿐 대형업체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의 피해접수 결과에서도 대형업체의 피해사례는 꾸준하다. 김광진 한국소비자원 조정관은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결혼정보업체 피해는 업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회원수가 많은 대형결혼정보업체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을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피해사례는 오히려 높다"고 말했다.

◆ 공정위 표준약관 있으나마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소비자의 피해를 막고자 지난 2006년 결혼정보업 표준약관을 마련했다.

문제는 공정위 약관을 지키지 않는 곳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표준약관을 지키는 곳은 1000여개의 업체 중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표준약관 준수가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업체 내부적으로 문제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도 잘 하지 않는다. 업체들은 "고객만족팀을 구성해 회원의 불만사항 개선과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CS팀 외에는 실질적으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조정관은 "국내 결혼중개업체의 경우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업체가 난립함에 따라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자본금 등 신고요건 보완이 필요하고 허위 정보 제공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상대방의 신상정보를 서면으로 제공토록 하는 등 관련법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결혼중개업체 이용 시 소비자 주의사항

1.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한 표준약관을 사용하는지 확인한다.
2. 계약서 작성 시 가입비, 이행기간, 약정만남 횟수, 추가서비스 만남 횟수 등 약정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다. 계약 해지 시 약정 만남 횟수만 환급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약서에 서비스 만남 횟수도 포함하도록 기재를 요구한다.
3.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문구 및 공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4. 계약내용과 다른 조건의 상대방을 주선하거나 업체가 허위정보를 제공한 경우 바로 이의를 제기한다.
5. 결혼정보업과 관련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의 피해구제마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료 : 한국소비자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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