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카드사 '서비스, 세이브, 안심' 상품에 못쓴다

머니투데이
  • 박종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3.01.29 05:47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금융당국, 카드사 '作名' 손본다 "사실상 할부, 그럴듯한 명칭으로 현혹'

사회초년생인 회사원 최모씨(29)는 최근 신용카드로 평소 갖고 싶던 고가의 카메라를 샀다가 낭패를 당했다. 처음에는 140만원짜리 카메라를 '세이브 서비스'로 사면 반값인 70만원에 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70만원은 36개월 동안 포인트로 갚아 나가면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나중에 막상 카드 명세서를 보니 1만2000원 정도가 추가 청구돼 있었다. 카드 사용액이 모자라 적립되는 포인트가 부족했고 그만큼 현금으로 내야했다. 최씨는 10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적립률이 높은 데에서만 골라 쓰지 않는 한 매달 400만원(일반 가맹점 기준) 가까이 카드를 긁어야 안정적으로 상환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게다가 별도로 매달 할부이자도 꼬박꼬박 붙었다. 최씨는 "이름이 '세이브 서비스'라고 해서 마냥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다"며 후회했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카드사들의 달콤한 '작명'에 칼을 댄다. 적지 않은 이자를 챙기는 사실상 '할부 장사'면서도 그럴듯한 명칭으로 포장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소비자보호 강화 차원에서 카드사의 각종 서비스 명칭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상품의 특성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각종 '서비스'는 실제 소비자에게 별로 유리하지 않거나 오히려 불리한 측면이 많은 상품이 대다수다.

세이브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세이브서비스는 원금 일부를 구매시점에 미리 할인해주고 깎아준 금액에 할부이자를 더한 금액을 카드이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는 구조다. 포인트가 모자라면 현금으로 내야한다.

할인이라기보다 해당 금액을 소비자에게 대출해주는 할부 금융과 비슷한 구조다. 더구나 대개 세이브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은 각종 할인혜택 등 다른 카드서비스는 중단되고 연체될 경우 최고 연 29%에 달하는 카드 연체이자율이 적용된다. 카드사별로 굿세이브, 슈퍼세이브, 파워세이브 등 이름도 다양하지만 본질은 같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현금서비스란 명칭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라는 용어가 현금즉시 대출 등 편의성만을 강조해 대출에 따른 상환부담 등을 간과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채무면제·유예서비스(DCDS)도 이름에서 혼란이 올 수 있다. DCDS는 사망이나 질병 등의 사고를 당했을 때 카드 결제 금액을 면제(최고 5000만원)해 주고 단기입원이나 실업에 처했을 때도 무이자 할부로 결제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대신 평소에는 소정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신용안심서비스, 청구대금면제서비스, 결제금액보장서비스 등의 명칭을 쓰고 있다. '안심', '면제', '보장'과 같은 긍정적 표현을 써서 소비자가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품임을 분명히 알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부수수료처럼 이자의 의미로 '수수료'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문제다. 1회성으로 부과한다는 의미가 강한 '수수료'가 '이자'보다 소비자의 경계심을 완화시키는 탓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별로 회전결제서비스, 이지페이 등 제각각으로 불리던 리볼빙(최소결제비율 이상만 갚으면 잔여 카드대금이 이연되는 결제방식) 제도의 명칭을 '리볼빙결제'로 일원화하는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소비자보호가 최우선 감독방향으로 정해진 만큼 이런 명칭 합리화 작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든 카드사의 상품과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서비스, 세이브, 안심' 상품에 못쓴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