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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겨우 5일만에...朴 '밀봉인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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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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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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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제공
ⓒ뉴스1제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자랑해 온 '철통보안' 인사(人事) 시스템의 권위가 땅에 추락했다. 지난 2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5일 만인 29일 전격 사퇴 입장을 발표한 탓이다. 새 정부의 '조각(組閣)' 작업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물론 박 당선인의 대표 브랜드인 '신뢰'와 '원칙'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박 당선인의 인사는 최측근들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왔다. 대선 승리 후 이어진 비서실장 및 대변인과 인수위 구성, 총리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예측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인수위원장 발표 당시 윤창중 대변인의 밀봉된 봉투를 뜯는 '퍼포먼스'로 인해 '밀봉인사'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박 당선인은 올해 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비대위원 인선 내용이 하루 먼저 언론에 새 나간 것을 두고 "지난번 비대위는 어떤 촉새가 나불거려서···"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권 주변에서는 "언론에 먼저 거론되면 유력했던 사람도 오히려 '아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친박 최측근들도 인사에 대해선 "나는 모른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이 같은 밀봉인사는 짙은 그림자를 낳았다. 보안을 위해 인사에 관여하는 사람을 최소화하다 보니 정작 검증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 실제 박 당선인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당선인 비서실이나 인수위에도 인사 검증을 전담하는 공식적인 조직이 없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삼성동 팀이 있다"는 풍문만 돌고 있다. 이재만 전 보좌관 등 극소수 측근으로 이뤄진 비공식 조직이 박 당선인의 자택인 삼성동 주변에서 인선을 전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나 정부에 갖춰진 인사 검증 자료도 거의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보안 유지를 위한 목적이다.

검증 소홀에 따른 '파열음'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윤 대변인 인선 당시에는 그의 '보수편향·막말' 전력이 논란이 됐고, 인수위 산하 청년특위 위원들의 법률 위반 전력 등은 언론 보도 내용만 꼼꼼히 살펴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낙마'가 유력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지만, 청와대와 박 당선인 측 모두 "협의를 거친 인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총리 후보 지명 및 사퇴 과정은 밀봉인사가 낳은 대표적 검증 소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근들조차 발표 직전까지 김 위원장의 지명 사실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유일호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 지명은 발표 순간까지 몰랐다"고 했고, 조윤선 대변인은 "기자들보다 30초 먼저 알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재산 형성 과정과 증여 과정의 의혹은 물론 두 아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사유를 놓고도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청문회 통과는 자신있다"던 박 당선인 측의 입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해 온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 역시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과정에서 친인척·측근 비리 척결을 강조하는 등 박 당선인 본인은 높은 '도덕성'을 자신해 왔지만, 잇단 인사 실패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논란에 휩싸이며 정권 출발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춰볼 때, 박 당선인이 이 같은 '인사의 나쁜 예'를 되풀이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 여권 인사는 "새 총리 후보는 물론 17개 부처 장관 후보를 모두 검증하기에는 소수 측근들로만은 역부족"이라며 "더 이상 보안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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