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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커피체인 막은 후… 교수도 감탄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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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네스(영국)=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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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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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로 도시 재생하라]<5-1>영국 토트네스

[편집자주] 정부가 전망하는 2013년 경제성장률은 3%.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은 국민들의 급증하는 복지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크나큼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구조화된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한국경제에 희망의 불빛은 아직 살아있다. 유럽 미국 등 이미 서구에서 저성장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사회적 경제가 해답이다. 사회적 경제란 사회적기업·협동조합·비영리단체·공동체기업 같은 사회적 목적을 띤 조직들이 영위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이들은 지역 개발·복지·교육 같은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신년기획으로 사회적 경제로 저성장의 터널을 벗어난 선진국 도시사례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영국 남서쪽에 위치한 소도시 '토트네스'(Totnes). 런던에서 차를 타고 5시간을 달려가야 볼 수 있는 인구 1만7000여명의 이 조용한 시골마을이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영국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코스타'(Costa) 입점을 반대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기 때문이다.

↑영국 토트네스의 중심거리. 이 길을 따라 양쪽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독특한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영국 토트네스의 중심거리. 이 길을 따라 양쪽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독특한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지난달 4일 도심 중앙에 있는 시청 사무실(길드홀)에서 만난 프루 보스웰하퍼 토트네스 시장(사진)은 "'코스타'가 가게를 내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원하지 않았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역만의 독립적인 사업이 있기 때문에 '코스타' 입점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국가적인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루 보스웰하퍼 토트네스 시장
↑프루 보스웰하퍼 토트네스 시장
 그는 이어 "지역의 상점들과 식당들이 차별화돼 있어 전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데 체인상점이 많다면 관광객들이 올 이유가 없다"며 "'코스타'는 지역에 투자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투자하기 때문에 (입점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등과 같은 대형체인점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염려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스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이곳까지 올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자립을 위해 대형체인 입점과 관련해 어떠한 계획도 없으며 (그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투쟁해나갈 방침"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토트네스는 포어스트리트와 하이스트리트로 이어진 중심부를 따라 빽빽히 들어선 독특한 상점과 식당들로 유명하다. 공동체에 기반한 이 가게들은 마을기업 형태로 대부분 주민이 직접 운영하며 이름도 자체적으로 짓는다. 친환경 웰빙마을로 알려진 만큼 '녹색'(green)이나 '유기농'(organic)이 들어간 간판이 흔하게 눈에 띈다.

주민들, 커피체인 막은 후… 교수도 감탄한 결과
 근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과일음료를 파는 '톰 모로의 오가닉 코디얼'(Tom Morrow's Organic Cordials)도 마찬가지다. 가게주인 톰 모로씨의 이름을 따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자라왔다"며 "영국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에 정직하고 진정한 제품을 알아봐준다"며 "그것이 단순하지만 진정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보스웰하퍼 시장도 "향수판매점과 빵집, 정육점, 보석상, 기념품 판매점, 식당 등 230여개 다양한 상점이 밀집해 있다"며 "주민들이 자체브랜드를 갖고 운영하는 경기침체기에도 잘 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이 상점을 여는 것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지역소매업이 활성화되면 외부로 유출되는 돈이 지역 안에서 돌게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최초 지역화폐인 '토트네스파운드'(TP) 도입(2007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TTT'(Transition Town Totnes·전환마을 토트네스)가 "거대 자본주의 기업으로부터 마을경제를 보호하자"면서 공식 시민캠페인으로 채택해 TP 보급에 나섰다. TP는 영국 법정통화인 스털링파운드와 1대1의 고정환율을 적용했으며 TTT기관의 은행계좌에 예치된 스털링파운드에 의해 보장된다. 최근엔 지역기업 100여곳이 공식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네스 파운드 1 파운드 지폐(왼쪽)와 화폐 로고(오른쪽)
↑토트네스 파운드 1 파운드 지폐(왼쪽)와 화폐 로고(오른쪽)
 국내에 토트네스를 처음 소개한 이로 알려진 김성균 성결대 교수(지역사회과학부)는 "영국 최대규모의 농장과 농부들이 생산한 유기농 농작물은 동네에서 소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TP는 (이런 과정에서) 돈을 최대한 지역에 머물게 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자본흐름을 지연해서 동네경제가 건강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각종 통계도 토트네스의 지역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우선 2001년 당시 8041명이었던 총인구가 1만7061명(2011년 기준)으로 112.2%나 증가했다. 이는 영국 전체의 평균 인구증가율인 15.5%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토트네스가 속한 데본주(州)의 경우 평균 증가율이 51.2%로 지역이 낙후되면서 인구유출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수치다.

 토트네스의 노동인구 절대실업률(2011년 기준)은 2.8%로 영국 평균인 4.0%보다 훨씬 낮고 정규직 종사비율도 76.6%로 영국 평균인 43.8%보다 높다. 여기에 마을 소재 기업의 설립 후 1년 내 파산비율이 10.8%로 영국 평균인 33.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토트네스의 경우 사회적경제 관점에서 보면 자본을 외부로 유출하는 대형자본, 즉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마을이 자생적으로 호혜의 경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오히려 외부자원이 동네로 들어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트네스에 있는 식료품 가게
↑토트네스에 있는 식료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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