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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스서 만난 파격의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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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송원진 바이올리니스트·서울과학종합대학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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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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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진의 클래식 포토에세이]세계적 클래식 축제 英 BBC 프롬스 와 로열 앨버트홀

[편집자주] 는 러시아에서 17년간 수학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이 직접 찾아가 만난 세계 유수의 음악도시와 오페라 극장, 콘서트홀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들려주는 '포토 콘서트'입니다. 그 곳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공연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터치로 러시아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들려주는 그가 만난 음악과 세상, 그 불멸의 순간을 함께 만나보세요
유럽엔 참 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있다. 페스티벌마다 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놓칠 수 없는 세계적 클래식 축제가 바로 영국의 BBC 프롬스(Proms) 음악 페스티벌이다.

7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75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을 들어본 경험이 없는 대중을 위해 "가장 다양한 음악을, 가장 뛰어난 연주로, 대규모 청중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이 프롬스를 보기위해 여름이면 세계 각국의 음악 애호가들이 런던으로 몰려들고 있다.

프롬스서 만난 파격의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 프롬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 의 모습.
↑ 프롬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 의 모습.


◇ 매년 여름 두달간 열리는 클래식 축제 'BBC 프롬스'... 100년 넘은 전통

프롬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페스티벌의 모든 음악회를 영국 BBC 라디오가 생중계 한다는 점이다.

라디오 생중계라니... 콘서트 생중계는 직접 공연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겐 라디오만 켜면 연주실황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지만, 연주자들에게는 심한 편두통을 몰고 오는 단어이기도 하다.

연주는 언제나 라이브이지만 그것이 TV나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거나 녹화된다면 긴장감은 훨씬 고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번 더'는 용납 안되고 약간의 실수도 사라지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설수밖에 없다. 하물며 편집조차 허용 안되는 생방송은 두말해서 무엇하랴.

연주자로서 연주자들의 그런 심경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프롬스 페스티벌에 가면서 이곳의 연주자들은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즐기기만 할 수는 없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 BBC 프롬스의 티켓
↑ BBC 프롬스의 티켓
↑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인 BBC 프롬스의  연주를 듣기위해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인 BBC 프롬스의 연주를 듣기위해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로열앨버트 홀 내부에 붙어있는 프롬스 포스터.
↑로열앨버트 홀 내부에 붙어있는 프롬스 포스터.

지난해 여름 고대하던 프롬스에 가보니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러나 나름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회와는 달리 프롬스에는 대부분이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음악을 즐기러 왔다.

콘서트홀 들어가는 길에 벽을 보니 어디서도 딱 봐도 알아 볼 수 있는 귀여운 쌍뻬 아저씨의 그림이 날 반기었다. 콘서트홀 안에 들어가니 파리에서 자주 보던 콘서트 홀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굉장한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 프롬스가 개최되는 로열앨버트 홀의 객석 모습.
↑ 프롬스가 개최되는 로열앨버트 홀의 객석 모습.
↑로열 앨버트홀은 최대수용 인원 8천명의 규모의 원형극장으로 4층까지 있다.<br />
↑로열 앨버트홀은 최대수용 인원 8천명의 규모의 원형극장으로 4층까지 있다.

◇ 가장 '핫'한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실력과 무대매너 모두 '쇼킹'

이날 내가 본 것은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Cameron Carpenter)의 연주였다. 클래식과 오르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그의 연주와 무대매너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던터라 기대가 컸다.

로열 앨버트 홀에는 영국 최대 규모인 9999개의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오르간의 무게만 150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 오르간 연주를 꼭 듣고 싶었는데 요즘 가장 '핫'한 카메론 카펜터의 연주로 듣게 되다니...

81년생으로 줄리어드 스쿨을 졸업한 그는 화려한 테크닉과 쇼맨십, 놀라운 편곡으로 유명하다. 얼마나 특이하기에 사람들이 '쇼맨십과 쇼크'란 말을 빼놓지 않고 할까 싶었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한 그의 연주는 정말 '충격'이란 말을 빼고는 설명 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콘서트의 연주자들은 남자의 경우 턱시도 같은 연미복을 입는다. 기돈 크레머(Gidon Kremer)나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처럼 심플하게 셔츠를 입는 정도가 제일 자유분방(?)하게 무대로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카펜터는 "오! 마이! 갓!..." 민소매를 입은 것도 모자라서 블링블링해서 눈에서 별이 보일 정도로 화려한, 어찌 보면 록스타 같은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왔다.

↑ 화려한 테크닉과 놀라운 편곡,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클래식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는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 화려한 테크닉과 놀라운 편곡,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클래식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는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가 프롬스에서 연주를 마친후 인사를 하고있다. 내 자리에서 너무 멀어서 이날 민소매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와 열정적 연주를 펼친 그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한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가 프롬스에서 연주를 마친후 인사를 하고있다. 내 자리에서 너무 멀어서 이날 민소매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와 열정적 연주를 펼친 그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한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아, 저렇게도 입는구나! 같은 연주자인 나도 깜짝 놀랐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연주 실력이었다. 연주 실력이 조금이라도 모자랐다면 아마 그의 이런 화려한 겉모습이 그냥 말 그대로 깊이는 없는 쇼맨십의 일종일 뿐이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연주 그 자체보다 다른 곳에 포커스를 돌려, 사람들의 귀가 아닌 눈을 현혹시켜 실력을 과대포장 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한 그의 테크닉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현란했다. 오르간은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참으로 치기가 어려운 악기다. 카펜터는 이 오르간을 너무나 쉽게, 자유자재로 그야말로 술술~ 연주했다.

거기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그의 편곡은 오르간 곡이 아니어서 오르간 콘서트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었던 곡들을 들려줌으로써 "아, 이런 곡도 오르간으로 이렇게 연주할 수가 있구나!" 라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세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그의 첫 번째 앨범 <혁명>은 여러 번 그래미에 노미네이션 됐다. 때로 3명, 4명이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그의 연주는 경이롭고 고난도의 서커스 묘기 같은 느낌도 든다. 궁금하다면 유투브에 올라온 그의 동영상을 한번 보기를 권한다. 그는 음악의 감동뿐 아니라 화려한 연주와 멋진 무대 매너로 우리에게 시각적 즐거움도 함께 준다.

◇ BBC 프롬스(Proms)는...

BBC 프롬스 (Proms)는 영국 BBC 방송에서 주최하는 110년이 훌쩍 넘는 전통의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매년여름 7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약 2달 동안 런던 로열 앨버트 홀 (Royal Albert Hall)에서 펼쳐지는 90여개의 콘서트 시리즈다.

프롬스는 '산책음악회'라는 뜻으로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s)의 준말이다. 일부 귀족들만 즐기던 클래식 음악회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하면서 산책하듯이 음악을 듣는다는 의미다.

1895년 시작된 BBC 프롬스의 창시자는 헨리 우드와 로버트 뉴맨이다. 두 사람 모두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재능 있는 연주자와 지휘자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던 프롬스와 헨리 경 그리고 그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27년 BBC로 넘어가게 됐고 1930년 BBC 오케스트라로 바뀐다. 프롬스의 무대가 퀸즈홀에서 로열 앨버트 홀로 장소가 바뀐 것은 1941년부터이다.

프롬스는 클래식 콘서트이지만 식음료 반입이 가능하다.

◇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은...

로열 앨버트 홀은 1851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제1회 세계만국 박람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지은 콘서트홀이다. 높이 47.2m, 직경 83.2m로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객석은 5500명 규모로 영국최대인 1만여개의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원형극장으로 4층까지 있는데 중간에 기둥이 하나도 없이 지어져있다.

프롬스는 클래식 콘서트로는 드물게 스탠딩 티켓도 있다. 연주 당일만 5파운드에 구입할 수 있는 아레나석 (스탠딩)이 그것. 매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장시간 서서 봐야하니 다리가 튼튼한 분들에게만 권한다. 물론 프롬스의 티켓은 bbc.co.uk/promsinthepark 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 클래식도 즐기고 기부도 하는 <착한 콘서트>
프롬스서 만난 파격의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콘서트가 매월 세번째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립니다. 이 콘서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5천원으로 책정하고, 입장료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 보청기 지원을 위해 기부합니다. 2월 공연은 이17일 일요일입니다. 예매는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 ☞ 바로가기 nanum.mt.co.kr 문의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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